경제·금융

하나로 가동 10주년 "동북아 R&D거점 육성"

한국원자력연구소가 보유한 국내 유일의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가 본격 가동 10주년을 맞아 새로이 냉중성자 실험설비를 구축하는 등 재도약을 준비한다. 과학기술부는 11일 대전에서 ‘하나로 가동 10주년 기념 국제학술 심포지엄’을 갖고 ‘하나로’ 원자로에 냉중성자 연구설비 및 고온고압의 핵연로 조사 시험루프 등 실험설비를 대폭 보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하나로에 설치된 실험설비는 최대 용량의 3분의1 수준. 운전시간을 늘리고 출력을 올릴 경우 4~5배 설비확장이 가능하다. 냉중성자(冷中性子ㆍcold neutron)는 원자로에서 만들어진 열중성자를 20K(영하 250도) 액체 수소 감속재로 다시 냉각해 생산한다. 냉중성자의 낮은 에너지와 장파장을 활용하는 냉중성자 산란장치는 1~100㎚ 나노영역에서의 물질구조와 meV(밀리언전자볼트) 에너지 영역의 저에너지 동력학을 측정, 분석하며 나노기술(NT)ㆍ생명기술(BT) 등의 핵심 연구기반시설이다. 하나로 원자로는 국내 유일의 중성자원으로 지난 95년 2월2일 가동에 들어가 2월8일 첫 임계에 도달한 세계 10위권 30㎿급 고중성자속 다목적 연구로다. 총 건설비 934억원(외자 124억원 포함)이 투입돼 설계에서 건설까지 10년이 걸렸다. 하나로는 95년 당시 원자로 본체만 가동됐으나 이후 활용에 필요한 시설들이 하나둘씩 개발돼 설치됐다. 주요 분야를 보면 ▦원자력 발전기술 지원 ▦방사성 동위원소 및 규소반도체 등 의료ㆍ산업제품 생산 ▦핵연료 및 노(爐)재료 조사시험 ▦중성자 빔을 이용한 첨단 소재개발 ▦중성자 방사화 분석 등이다. 최근에는 환경ㆍ의학ㆍ농업ㆍ생명공학 등으로 활용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장인순 원자력연구소장은 “하나로는 30년간 축적된 국내 원자력기술의 결실”이라며 “NTㆍBTㆍET 등 기초기반시설로서뿐만 아니라 중성자 산란연구의 동북아 연구개발(R&D) 거점으로 육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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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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