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X400h의 동력(전기·휘발유) 구동 상태를 알려주는 계기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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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차 나들이] 도요타 RX400h
시동 안걸린듯 조용… 가속력도 탁월
김상용
기자 kimi@sed.co.kr
RX400h의 동력(전기·휘발유) 구동 상태를 알려주는 계기판.
한국토요타가 지난 해 하반기 야심차게 선보인 RX400h. 이는 도요타의 첨단 하이브리드 기술이 집적된 차량으로, 국내에서 판매중인 최초의 하이브리드 차량이기도 하다. 3,300cc 6기통 가솔린 엔진이지만 전기 모터를 결합해 4,000cc 8기통 엔진을 장착한 SUV성능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차명을 RX400h(하이브리드)라고 붙였다고 한다.
우선 차량 외관은 기존 RX 시리즈에 비해 훨씬 날렵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큼지막한 공기 흡입구가 하이브리드 차량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으며 18인치 알루미늄 휠과 LED 테일 램프 등으로 치장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풍긴다. 마크레빈슨 프리미엄 오디오시스템은 가죽으로 덮인 실내와 잘 어울려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한껏 연출해내고 있다.
시승을 위해 시동을 켜는 순간 전기모터 아이콘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국내에서 조용한 도서관이라 불리우는 기존 렉서스 차량보다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조용하다. 과연 시동이 걸려있나라는 의구심마저 들 정도다. 계기판에 ‘레디(Ready)’라는 표시는 아마도 시동이 걸려있다는 것을 운전자에게 알려주기 위해 고안된 듯 싶다.
출발을 위해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조용히 미끄러지듯 앞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계기판에는 휘발유 대신 전기모터가 작동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건전지 모양의 아이콘에 빨간 불이 켜졌다. 고속 주행을 위해 가속 페달을 깊이 밟자 어느새 약간의 반동과 함께 차량이 앞으로 돌진하듯 튕겨져 나간다. 가속력도 휘발유 차량과 차이가 없다.
이 차량의 전기 모터는 토요타의 첨단 시스템인 재생 브레이킹 시스템을 통해 충전하도록 설계됐다. 차량 감속과 정지를 위해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 브레이크 패드와 휠과의 마찰을 전기동력으로 바꿔주는 시스템이다.
시속 80㎞ 구간에 이르자 계기판의 아이콘 역시 전기모터에서 가솔린 엔진으로 변경됐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자동변속기 특유의 변속 충격도 전자식 무단 변속기로 인해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다.
그렇다면 출발부터 100㎞구간까지 급가속을 할 경우 전기모터와 휘발유 엔진이 오차 없이 작동할까? 갓길에서 출발한 후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7~8초밖에 안 걸리지만 전기와 휘발유의 변경에 따른 잡음이나 충격도 전혀 없다.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가 결합한 하이브리드 차량인 만큼 과연 연비가 어느 정도일까에 관심이 쏠린다. 차량 안내서를 살펴보니 ℓ당 12.7Km로 소형차 수준에 불과하다. 배기량 3,300cc차량이고 출력은 4,000cc 휘발유 차량과 비슷하지만 연비는 소형차와 가까운 셈이다.
높은 출력과 경제적 효율성을 따지는 소비자라면 욕심을 내볼만한 차량이 아닌가 싶다.
입력시간 : 2007/01/09 1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