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파동 아픔 딛고 美 군납자격 획득
만두전문 외식업체 '취영루' 박성수 사장
김희원 기자 heewk@sed.co.kr
“지난해 만두파동에 휘말리며 남아 있던 불신이 이번 미 군납자격 획득을 계기로 말끔히 해소돼 기쁩니다. 앞으로도 믿고 먹을 수 있는 제품만 만든다는 고객과의 약속을 끝까지 지켜갈 것입니다.”
만두전문 외식업체 취영루의 박성수(41) 사장은 최근 전세계 미군으로의 만두납품 자격을 획득한 것을 계기로 그간의 마음고생이 보상받은 듯하다며 감회 어린 표정이었다.
박 사장은 12일 “위생설비에 심혈을 기울인 탓에 국내 만두업체 중 최초로 미 8군 군납자격을 획득했다”면서 “올 하반기에만 주한미군 납품을 통해 약 12억원 규모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취영루의 만두제품은 용산ㆍ오산 등 전국 13개 미군부대에서 미군 및 군인가족이 이용하는 PX매장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현재 영내 식당에 식자재로 납품하기 위한 협상도 진행 중이다.
취영루는 지난 2003년 기존 시설의 두배 규모인 첨단 자동화 공장을 완공하고 국내 만두업체 중 최초로 식약청 위해요소중점관리우수식품(HACCP) 자격을 획득하는 등 위생설비에 남다른 투자를 해왔던 게 사실. 시설 투자분이 많았던 상황에서 지난해 6월 만두파동이 발생, 4개월여간 생산이 중단되며 한때 유동성 위기를 겪었지만 결국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 8군 군납자격을 획득하는 ‘보상’을 얻었다.
같은 제품을 미국 등지에도 수출 중인 박 사장은 “유사한 만두 문화가 상존하는 아시아권보다는 구미권이 되려 큰 수출시장”이라며 “미 8군납을 계기로 미주 및 캐나다ㆍ멕시코 등지의 수출이 더욱 늘어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45년 서울 소공동의 중식 레스토랑에서 출발한 취영루는 90년대 강남에 물만두 열풍을 몰고 왔던 냉동만두 업계의 주역. 박 사장이 합류한 2000년 이후 당시 5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올해 500억원을 바라보는 규모로 확대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0여개의 전국 퓨전 중식 레스토랑과 만두전문점 브랜드 ‘빠오짜오’ 등도 운영하고 있으며 2007~2008년께 기업공개도 예상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5/07/12 1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