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 유독 팔ㆍ다리가 긴 사람, 키에 비해 뚱뚱한 사람들을 위한 맞춤옷이 있다. 은행에 가면 프라이빗뱅커가 나와 나만의 재테크 컨설팅을 해주며 영어학원에도 내 실력에 맞춘 1대1 선생님이 있다.
수많은 서비스와 정보가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은 이제 항상 똑같은 서비스를 원하지 않는다. 나에게 쓸모 없는 것들은 싹 걸러주고 내가 좋아할 것들만 골라 제공하는 그런 서비스를 원한다. 맞춤형 서비스가 등장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통신업체들도 가상공간에서 개인별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화 상품’을 제공하는 곳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 공간에서도 양방향의 개인화 서비스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SK텔레콤이 지난달 새롭게 선보인 ‘My네이트(NATE)’는 무선인터넷 서비스 중에 가입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메뉴와 콘텐츠만을 한 페이지에 모아놓고 쓸 수 있는 서비스이다. 평소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를 한 화면에 모아놓았기 때문에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여러 단계를 거쳐 찾아가지 않아도 쉽게 원하는 콘텐츠를 얻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또 디지털 음원제공 사이트인 멜론 및 모바일 사이트 ‘gxg.com’에도 자신과 성별ㆍ연령이 비슷한 이용자들이 좋아하는 음악ㆍ게임 등의 콘텐츠를 손쉽게 분류해놓았다.
KTF 역시 휴대폰 대기화면 서비스 ‘멀티팝업’을 통해 이용자가 취향대로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이용자들이 자신에게 필요한 아이콘만을 모아 원하는 위치에 배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LG텔레콤도 쇼핑ㆍ뉴스ㆍ어학 등 유용한 정보를 무선인터넷 대기화면에서 취향대로 골라 볼 수 있는 ‘오늘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런 추세는 무선뿐 아니라 유선 인터넷 공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KT와 하나로텔레콤의 IPTV 이용자들이 폐쇄이용자그룹(CUG) 서비스를 가입하면 자신의 콘텐츠로 꾸린 채널을 가질 수 있다. 이용자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어 IPTV 채널에 올리면 특정 그룹의 구성원들과 공유가 가능하다. 개인 및 특정 그룹의 콘텐츠를 수용자 스스로 가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