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부총리 “입이 근질근질해서…”

김진표 경제부총리가 잇단 `참견성 발언`으로 설화(舌禍)를 겪고 있다. 김 부총리는 21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3차 미래경제포럼 조찬강연회에 참석, 경제상황을 언급하면서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이 2.3%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문제는 그의 발언시각이 8시경이었다는 점. 공식발표전까지 상시 엠바고(일정시점까지 보도금지)인 사항을 발언하자 8시30분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발표하기로 돼있던 한국은행은 황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경제성장률에 대한 공식집계와 발표는 한은의 고유업무로 한은은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 공식발표전까지 항상 엠바고로 비밀을 유지하고 있다. 한은측은 “공식발표 전에 나온 부총리의 발언은 국제관행이나 부처의 고유영역, 넓은 의미의 저작권을 무시한 것이며 가벼운 처신”이라며 비난했다. 한은 관계자는 “겨우 30분을 참지 못했다”며 “재경부가 아직도 한은을 산하기관쯤으로 여기는 전근대적인 발상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부총리는 이에 앞서도 지난달 9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현투매각 협상이 마무리돼 20일경 최종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가 정부측 협상파트너인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월권`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금감위는 “푸르덴셜측과 협상하고 있지만 10월내 최종타결 가능성은 적으며, 타결가능성을 언급하면 협상을 깰 수 있다”며 발언자제를 요청했다. 한달이 지난 이날까지 최종결과는 발표되지 못했다. <정승량기자 s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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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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