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위험과 보상

오늘날 미국을 세계 초강대국으로 만든 원동력은 바로 청교도 정신이다. 신세계를 찾기 위해 목숨을 건 프런티어 정신이 바로 거대한 미국을 만들었다. 지금도 미국은 새로운 지식경제를 향한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의 실험장으로 불리고 있다.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는 사회, 하지만 자신의 선택에 대해 정확히 평가하고 보상하는 사회가 미국이다. 점심시간을 모두 식사에 사용하는 사람과 점심시간까지 아껴가며 일하는 사람을 차별 보상하는 무서운 사회다. 미국에 테이크아웃(Take-out) 음식이 발달한 이유를 알 만하다. 미국인 회사에 근무했던 한 작가는 "솔직히 미국인들이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 줄 몰랐다"고 털어놓을 정도다. 파격적인 연봉만을 부러워한다면 또 다른 면은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누구에게 높은 보수와 명예를 제공한다면 여기에 걸맞은 성과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인생을 흔히 선택의 연속이라고 한다. 선택에는 위험이 따르고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주어진다. 과거에는 안정되고 편안한 직장을 선호했다. 증권회사보다 은행이 인기가 좋았다. 그러나 IMF위기로 은행이 증권사보다 더욱 불안정한 직장으로 바뀌었다.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보상받을 수 있는 직장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기업은 국경 없는 무한경쟁에 직면해 있다. IBM과 GE는 컴퓨터와 발전설비 분야에서 명실공히 초우량 기업이다. 그러나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어떤 기업도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고 변화와 혁신에 소홀하면 존속하기 어렵다. 바야흐로 국가도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여념이 없다. 미국은 정보기술(IT)ㆍ생명기술(BT) 등 신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일본도 종신고용, 연공서열, 기업별 노조로 집약되는 '삼종(三種)의 신기(神器)'를 과감히 버리고 성과주의 경쟁원리로 전환하고 있다. 중국도 무섭게 변하고 있다. 미국의 재계를 유태인이 움직인다고 한다면 실리콘밸리를 움직이는 것은 중국인이다. 실리콘밸리 공장장의 50%가 중국인으로 채워져 있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혹시 변화의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지 않은지 살펴볼 일이다. 냉엄한 경제전쟁 속에서 살아 남으려면 먼저 사고의 틀과 행동양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위험을 감수하고 성과를 내는 경우에는 차별 보상할 수밖에 없다. 바야흐로 '한사람?1만명을 먹여 살리는 시대'가 닥쳐왔다. '일당만(一當萬)의 인재를 모으고 키우는 일이 CEO들의 최대 관심사다. 그래서 나는 늘 직원들에게 절박한 심정으로 이렇게 부르짖는다. "위기에 도전할 줄 아는 강한 인재가 되라"고 말이다. /신호주<코스닥증권 사장>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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