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브릭스펀드들의 수익률이 제각각이다. 같은 브릭스펀드라도 국가별 투자 비중에 따라 수익률에 차이가 있어 투자 시 이를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 100억원 이상 브릭스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마이너스 0.39%~마이너스 7.31%로 펀드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똑같은 이름의 브릭스펀드가 이처럼 수익률에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국가별 편입 비중이 다르기 때문. 특히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라 원자재 부국인 브리질과 러시아 투자 비중이 높은 펀드들의 수익률이 저조하다.
국내에 판매 중인 브릭스펀드 중 순자산액이 가장 많은 ‘슈로더브릭스주식형’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마이너스 7.27%로 MSCI 브릭스 지수의 같은 기간 하락폭(-5.57%)보다 나쁜 수준이다. 이 펀드는 브라질에 편입한 주식 비중이 34.9%(지난 6월30일 현재)에 달해 주요 브릭스펀드 중 브라질 편입 비중이 가장 높다. 중국주 편입 비중은 27.9%이며 러시아엔 23.2%를 투자하고 있다. 올 초 원자재 부국인 브라질 증시가 상승하면서 그간 호성적을 냈으나 최근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
반면 브라질(17%)과 러시아(21%)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신한BNP봉쥬르브릭스플러스주식형 펀드’의 경우 최근 1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 1.72%로 선전하고 있다. 연초 이후 20% 이상 떨어져 있는 수익률을 만회하고 있는 것. 이 펀드는 중국과 인도에 각각 27%, 17%의 자금을 투자하고 있으며 동유럽과 중남미 등 기타 국가 주식에도 18%를 투자하고 있다.
이병훈 대우증권 펀드리서치 파트장은 “최근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면서 자원 부국인 브라질ㆍ러시아와 자원수입국인 중국과 인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며 “여러 국가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들은 지역별 특징이나 경제 상황을 우선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