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과열론` 美증시 조정 가능성

월요일 프레지던트 데이로 휴장하는 뉴욕 증시는 과열론이 제기되는 데다 지난 주말 소비자신뢰지수 하락 등 불안한 경제지표가 발표되면서 이번 주 단기적인 조정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콜드웰증권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존 킨제이는 “시장은 그 동안 큰 조정 없이 달려왔다”며 “이번 주는 전반적으로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여 증시가 숨 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 주 중반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저금리 유지 시사 및 미 경제에 대한 낙관론 표명으로 한껏 달아올랐던 뉴욕 증시가 이후 사상 최대의 무역적자, 소비자신뢰지수 급랭 등 경제지표 악재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특별한 반등 모멘텀이 없는 한 이 같은 약세 분위기는 이번 주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주 수요일 미국의 블루칩 30개가 모여있는 다우존스지수는 그린스펀 의장의 금리 유지 시사 발언에 힘입어 지난 2001년 6월 이래 최고 폭인 1.2% 급등했으나 이후 이틀간 하락하는 등 약세 기조로 돌아섰다. 그러나 경제 성장 확대에 따른 대세 상승 기조 자체에는 큰 변함이 없을 것이란게 대체적인 견해다. SW바흐의 피터 카딜로 수석 분석가는 “소비자신뢰지수와 무역적자 확대는 분명 악재였다”며 “그러나 이 같은 악재들이 시장의 대세 상승 흐름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며, 지난 주말의 하락은 월요일 휴장을 낀 긴 주말을 앞둔 지극히 정상적인 조정”이라고 말했다. 월가 분석가들은 소비자신뢰지수가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며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이 일시적으로 쏟아졌지만 뮤추얼펀드 등 증시 자금 유입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추가 매수 여력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 펀드자금 유출입을 조사하는 AMG데이터서비스에 따르면 1월 미국 주식형 뮤추얼펀드는 408억 달러의 자금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92년 이후 세번째로 많은 월간 자금 유입으로 한 달간 4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기는 기술주 버블이 한창이던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00년 1월과 2월에는 각각 427억 달러, 460억 달러의 자금이 순 유입됐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관련기사



이병관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