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학만 도주에서 검거까지]

경관살해범 이학만(35)씨는 1일 오후 9시25분께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C커피숍에서 자신을 검거하러 온 서부경찰서 소속 심재호 경위와 이재현 경장을 흉기로 찌르고 자신의 택시를 몰고 도주했다. 두 경관과 함께 출동한 경찰은 9시30분 마포구 동교동까지 차량으로 추적했지만놓치고 말았고 이씨의 택시에 장착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은 20여분 뒤인 9시51분 성동구 용답동에서 꺼졌다. 이씨의 택시는 이튿날인 2일 오전 8시55분께 영등포구 신길동 주택가 공터에서발견됐지만 경찰은 이씨의 지문외에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 이씨는 차를 버려두고 주변 주택에 침입, 피묻은 바지를 버리고 여성바지를 훔쳐 달아났다. 경찰은 이씨의 사진과 인적사항, 인상착의를 담은 수배전단을 긴급히 제작, 배포하는 등 공개수배에 나섰다. 추적 사흘째인 3일 오후 4시께 경찰은 이씨의 주민등록번호로 가입된 인터넷 사이트 ID가 서울 성북구 돈암동의 모 아파트에서 접속했다는 첩보를 입수, 4일 낮까지 경찰 400여명을 동원 가가호호 방문해 수색을 벌였다. 그러나 이 `돈암동 아파트 수색'은 초등학생이 수배전단에서 알게 된 이씨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 접속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해프닝으로 끝났다. 경찰은 이씨의 가족은 물론 택시회사 동료, 교도소 동기, 학창시절 친구까지 수사망을 넓히고 집중 검문검색을 벌이고 신빙성있는 제보를 확인하는 등 일주일 동안수사력을 집중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고 수사가 장기화 조짐을 보였다. 이씨의 검거에는 연쇄살인범 유영철과 마찬가지로 주민의 신고가 결정적이었다. 서울 강서경찰서 공항지구대는 8일 오후 6시40분께 "경관피살사건 용의자가 있는데 용의자가 모자 2명을 인질로 잡고 있다"는 112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했다. 이씨는 경찰과 대치하다 검거과정에서 자해를 시도, 이대 목동병원으로 후송됨으로써 만 7일간 계속된 이씨의 도주행각은 막을 내렸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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