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집값 상승세 '주춤' 조정 들어갔나

8월까지 완만한 조정…대책이후 '안갯속'

올들어 줄기차게 가격이 오르던 강남권 및 분당,용인, 평촌 등 판교신도시 주변의 아파트시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짙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지만 좀처럼 찾아볼 수 없던 매물이 하나 둘씩 나오고 있으며 아직 일부지만 호가가 꺾이는 곳도 있다. 정부의 전방위 대책 발표가 8월로 예정돼 있는데다 투기지역내 담보대출 제한,국세청의 강력한 투기단속 의지 등이 맞물리면서 매수세가 완전히 사라지면서 매도자의 심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일부에서는 본격적인 조정국면으로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있지만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매수세 실종에 따른 숨고르기에 불과해 8월 정부 대책의실효성에 따라 다시 급등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예상도 많다. ◆ 급등지역 호가 진정세 = 3일 일선 부동산중개업소들에 따르면 분위기 변화가가장 크게 느껴지는 곳은 가장 늦게 급등세에 합류했던 평촌신도시다. 평촌은 판교신도시 분양에 따른 기대감에 6월들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대형평형을 중심으로 단지마다 1억-2억원씩 가격이 뛰었다. 하지만 매도자들의 거침없는 호가 상승에 힘겹게 따라붙던 매수세가 최근 완전히 사라지자 호가를 약간 낮춰 내놓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평촌 갈산동 샘마을 쌍용아파트 48평형이 5억3천만원 안팎에서 1천만원 정도,우방아파트도 평형마다 500만-1천만원씩 호가를 낮춰서 나오는 매물들이 간간이 눈에 띄고 있다. 지난주 집단휴업에 들어갔던 평촌 H공인 관계자는 "매수세가 사라지면서 매도자들의 심리에도 변화가 생긴 것같다"면서 "아직 드러내놓고 호가를 낮추지는 않지만500만-1천만원은 낮아도 상관없으니 팔아달라는 매도자가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평촌의 지난 한 주간 집값 상승률은 0. 22%로 전주(2.15%)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용인과 분당 등도 평촌보다는 덜하지만 비슷한 분위기다. 분당 이매동의 A공인 관계자는 "많은 것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서 매물이 조금씩늘고 있다"고 말했으며, 용인 죽전동 H공인 관계자도 "이전에는 매물을 내놓고도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 생각하고 다시 거둬들이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이런 기대심리가 한풀 꺾인 것같다"고 말했다. 강남권도 비슷한 상황이다.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단지들은 최근 한달동안에도 1억-2억원씩 올랐지만 매수세가 끊기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선경공인 관계자는 "조만간 대책이 나온다고 해서인지 사려는 사람이 전혀 없다"면서 "호가가 떨어지지는 않고 있지만 살 사람만 있다면 호가보다 최소 1천만-2천만원은 낮은 가격에 거래될 수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은마아파트 등 최근 값이 크게 오른 강남권 주요 아파트들도 매수세와 매도자모두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호가 상승이 주춤하고 있다. 삼성공인 관계자는 "매수세가 전혀 없다보니 호가가 더 오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매도자의 기대심리가 꺾인 것은 아니어서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8월까지 점진적 하락..9월 이후 `안갯속' = 이처럼 시장이 잠잠해진 것은 수요를 억누른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현재 주택담보대출을 받고 있는 사람은 투기지역에서 신규로 아파트 담보대출을받지 못하게 하고 국세청이 대대적인 세무조사를 실시하면서 매수세가 잔뜩 움츠려들었다. 매수세가 전혀 없자 일부에서는 호가를 떨어뜨린 매물도 출현하는 등 들끓던 시장이 많이 조용해졌다. 이같은 양상은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여름 휴가철과 맞물려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114 김규정 과장은 "시장의 달라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면서 "단기간에 큰 폭으로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점진적 가격 조정의 시작인 것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도 거래를 동반하지 않아 자연스런 조정국면으로 볼 수 없고따라서 8월에 내놓을 대책에 따라 다시 급등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주택산업연구원 장성수 박사는 "담보대출을 제한한 것이 다소 효과를 보고 있지만 8월에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억눌려 있던 집값이 한꺼번에 폭발할 수도있다"고 우려했다. 현도컨설팅 임달호 대표도 "정부가 8월말 대책에서 지금과 같이 규제 위주로 수요를 막는 대책으로 일관한다면 다시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며 "매물이 나올 수 있는 물꼬를 열어 거래가 이뤄지게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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