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경제 회복 가시화로 힘을 얻고 있는 엔화의 강세 행진이 계속 이어질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주말 엔화 가치는 일본의 산업생산 증가 소식과 최근 일본 정부의 외환 개입이 주춤해진 영향으로 한 때 달러 당 116.62엔을 기록했다. 이는 3개월래 최고 수준이다.
최근 미 경제 회복세가 가속도를 내면서 달러는 유로 대비 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엔화에 대해서는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는 현재 미 경제 회복세가 주목할 만 하지만 불과 몇 달 전만해도 비관적이었던 일본 경제에 대한 전망이 급속히 긍정적인 분위기로 바뀌어 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일본의 2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당초 예상치의 4배 수준인 2.3%(연율 기준)를 기록,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일본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산업생산 역시 당초 예상치의 두 배가 넘는 0.5%의 증가율을 보인 것도 엔화 수요를 부추긴 요인 중 하나다.
이처럼 일본 경제가 상승 분위기를 타면서 일본 증시 역시 괄목할만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석 달간 닛케이지수는 2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 투자자들은 지난 19주 동안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한달간의 주가 상승률은 8.1%로 미국의 S&P 500 지수 상승률의 7배에 달했다. 이 같은 일본의 경제 회복세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그러나 중단기적으로는 엔화가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본 외환 당국이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엔화 약세 유도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아직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 지난 7월 말 이후 일본 외환당국의 직접 개입은 뜸해졌지만 엔화가 달러 당 116엔대 중반까지 치솟을 경우 일본 중앙은행(BOJ)이 엔화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편 금 값은 이라크 폭탄 테러 등으로 지정학적 불안감이 불거지면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달러가 유로와 엔화 대비 모두 약세를 기록하면서 금 선물 가격은 6년 래 최고치 수준에 근접했다.
이날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전일 대비 5.20달러 오른 온스 당 376.80달러에 마감했다. 이 같은 금값 강세는 지난 주말 이라크에서 폭탄 테러로 시아파 지도자를 포함, 최소 125명이 사망하는 등 지정학적 불안감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