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 주식시장

■ 주식시장 주식시장이 사면초가에 휩싸여 비틀거리고 있다 지난 주까지만 하더라도 550포인트에서 저지선을 형성하며 지탱하던 거래소시장은 기업들의 3ㆍ4분기 실적악화와 고유가, 대선후유증에 시달리는 미국시장의 동향에 발목이 잡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특히 20일과 21일에는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12월 이후 최고치로 오르는 급등세를 보여 비틀거리는 주가를 더욱 힘들게 했다. ◇주가 왜 떨어지나=전문가들은 요즈음 주식시장은 '돌발악재'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고 있다. 퇴출기업을 선정하면서 시장의 신뢰감이 회복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지만 미국시장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대선후유증이 나타났고, 미국시장의 악재에 둔감해지려하자 이번에는 동남아 외환시장의 혼란이 원화약세를 유발하는 등 악재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 악재가 겹겹히 쌓여 기존의 악재가 해결되면 새로운 악재가 돌출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이 악순환의 고리가 길어지고 있는 원인은 주식시장의 수급구조가 매우 취약하기 때문이다. 이달들어 주식시장이 오랜만에 반등을 시도하며 500포인트대가 무너졌던 종합지수가 10% 넘게 상승했지만,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지 않아 수급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연초 10조원대 수준을 유지하던 고객예탁금이 7조원대로 급감, 이마저 유지할 수 있을 지에 대한 불안감마저 감돌고 있다. 외국인투자가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돈을 들여오고 있지만 그 만큼의 주식을 기관투자가들이 내다팔고 있어 수급구조가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수급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뮤추얼 펀드들은 만기가 됐기 때문에 청산절차를 밟아 주식을 팔 수 밖에 없고, 투신권도 여전히 환매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한 마디로 주식을 사줄 만한 매매주체가 없다는 것이다. ◇당분간 상승 힘들 듯=국내 주가하락은 근본적으로 미국경기가 하강하기 시작하면서 촉발됐지만 이후 국내경기도 급격기 위축되면서 하락추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12월결산법인의 영업실적은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내년 이후에도 이러한 실적호전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없다는 우려가 투자자들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것이 주가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업자금난은 '금융위기설'로 이어져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회사채발행이 어려운 기업들이 속출하면서 연말 자금대란설 등이 나도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해석되고 있다. 정부가 기업자금난 해소방안을 발표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정부대책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동방금고사건을 비롯한 각종 금융비리와 현대문제의 처리지연, 퇴출기업 선정을 둘러싼 잡음 등으로 시장의 신뢰감이 무너진 것도 주가하락을 심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증권시장에 대한 신뢰회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신뢰감이 다시 생기면서 떠돌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그러면 주가는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식시장이 힘을 받으면 기업들의 자금난해소는 물론 경제전반을 짓누르고 있는 문제들이 하나 둘 해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입력시간 2000/11/21 19:23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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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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