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中企도 브랜드경영 날로 확산

`중소기업도 브랜드 시대` 대기업 못지않게 브랜드를 잘 키워 불황 속에서도 승승장구하는 중소기업들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처음부터 전락적으로 브랜드를 만들고 이를 철저히 관리해 브랜드 명성을 쌓아온 공통점이 있다. 이들중 일부기업은 브랜드가 단순한 상표가 아니라 제품의 품질과 서비스를 담은 총체적인 간판이라는 점을 간파, 아예 회사 이름을 브랜드명으로 바꾼 경우도 있다. 이들 기업들은 이렇게 뿌리내린 브랜드를 앞세워 연관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등 브랜드가치를 최대한 활용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 예상매출액이 550억원인 시계업체 로만손(대표 김기문)의 브랜드 가치는 무려 689억원이나 된다.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로는 최고가치를 지닌 로만손은 국내 뿐만 아니라 시계 본고장인 스위스는 물론 중동, 터키, 러시아 등에서 명품으로 통한다. 이렇게 되기까지 로만손은 체계적인 브랜드관리프로그램인 BIP(brand identity program)를 도입, 처음부터 브랜드의 세계화를 꾀하는 등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왔다. 전기밥솥 전문업체인 쿠쿠(대표 구자신)는 지난 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위기를 겪은 후 대기업에 의존하는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에서 독자브랜드 체제로 판매방식을 전환했다. 쿠쿠라는 브랜드를 심기 위해 50억이 넘는 광고비용을 쏟아부어 `쿠쿠하세요`(쿠쿠밥솥으로 요리하라는 의미)라는 말을 유행시켰다. 시장진출 1년만에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서는 등 브랜드 파워를 실감한 이 회사는 아예 사명을 성광전자에서 쿠쿠전자로 바꾸고 `리오트`라는 또하나의 생활가전 브랜드로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세계적인 안경테 브랜드가 된 `코레이`를 앞세운 서전(대표 육동창) 역시 브랜드를 무기로 사업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입생로랑과 같은 유명패션브랜드처럼 셔츠, 넥타이, 액세서리 등 패션 소품을 아우르는 토털패션기업을 성장한다는 복안이다. 이외에 영화개봉에 맞춰 `꽃을 든 남자`라는 브랜드를 출시해 소비자들을 사로잡은 소망화장품(대표 김창석)도 브랜드 마케팅의 성공작으로 꼽히고 있다. `두번 잠근다`라는 제품특징을 살려 `Lock&Lock`을 세계시장을 석권한 밀폐용기의 대명사로 만든 하나코비(대표 김창호)도 중소기업 브랜드로 세계시장을 누비고 있다. 이 같은 12개 중소기업브랜드 성공사례를 묶어 `富LAND로 가는 브랜드`를 펴낸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유경인 씨는 “중소기업도 이제는 브랜드를 관리하고 브랜드로 승부 하는 시대가 됐다”며 “브랜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규진기자 sk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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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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