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LED株 동반 추락에 개미들 '울상'


삼성전기의 시가총액이 하룻새 1조원 가까이 증발하는 등 발광다이오드(LED) 관련주들이 일제히 추락했다. LED 산업의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외국계 증권사의 보고서가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LED주는 최근 개인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종목이라는 점에서 개미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기는 전날보다 9.09% 하락한 12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하루 낙폭으로는 올들어 최고다. LG이노텍도 역시 9.27% 급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서울반도체가 4.82% 하락하면서 시총 2위로 밀려났고 루멘스∙미래나노텍 등도 일제히 4~6%대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급락세는 JP모건이 LED 시장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보고서를 낸 영향이 컸다. JP모건은 특히 삼성전기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15만원에서 13만원으로 내렸다. JP모건은 “삼성전기의 실적이 3∙4분기에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며 “앞으로 고객사로부터 LED 패널의 마진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가뜩이나 공급 과잉 우려가 제기돼 왔던 터에 이날 JP모건의 부정적인 보고서는 관련주들에게는 직격탄이 됐다.


삼성전기는 이날 급락으로 시총이 하룻새 9,400억원이나 증발, 9조3360억원으로 줄어 10조원이 무너졌다. 삼성전기의 경우 지난해 초 주가가 3만4,000원에 불과했으나 최근 16만원대까지 치솟았다. 특히 현재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해놓은 삼성전기의 목표주가가 20만원 내외라는 점에서 최근 주가 하락에 개인들이 공격적인 ‘사자’세를 보이고 있어 수익률 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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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삼성전기의 주가가 연중 최고점(16만원)을 찍고 하락하자 이후 개인들은 적극적인 저가매수에 나섰다. 이 기간 동안 개인의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전기로 모두 9,5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날도 주가가 급락하자 개인들은 삼성전기를 2,200억원어치나 순매수했다.

이날 LED 관련주들이 급락하자 애널리스트들은 대체로 “하락세가 지나치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만큼 어느 정도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노근창 HMC투자증권연구원은 "3∙4분기에는 LED패널 가격이 전분기보다 5~10% 가량 인하될 가능성은 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주가 하락폭은 과도하다"며 "가격인하로 8월말이나 9월부터 LED TV 소비가 늘어날 수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산업이 위축될 것이란 일부의 분석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LED주들이 조정을 충분히 받은 만큼 반등을 노려야 하는 타이밍이라는 의견은 내놓았다. 그는 "최근 주가 하락은 그동안 가파르게 오른 것에 따른 피로감이 표출된 것"이라며 "재고조정 이후 9월부터는 출하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최근 불거지고 있는 LED산업에 대한 우려에 대해 일단 지켜본 후에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박성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LED주들의 경우 그동안 급하게 오르면서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만큼 하락 땐 골도 깊을 수 있다”며 “최근 성장성 둔화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만큼 3∙4분기의 실적 등에 대해 눈으로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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