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보다 최고 20배 빠른 인터넷과 고품질(HD)급 방송을 하나의 회선으로 이용할 수 있는 차세대 광가입자망 시스템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ㆍ원장 오길록)은 최근 이 같은 서비스 구현이 가능한 `품질보장형 수동형 이더넷 광가입자망(EPON)` 기술을 개발, 11월부터 시범서비스에 들어간다고 28일 밝혔다.
이 기술은 하나의 광(光)회선으로 가입자당 최고 100Mbps 이상의 속도로 초고속인터넷과 함께 HDTV급 방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이 기술은 통신ㆍ방송 융합 서비스를 경제적인 비용으로 제공할 수 있어 관련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개발된 EPON 시스템은 광케이블 한 가닥을 별도의 설비 없이 16갈래의 광섬유로 나누어 쓸 수 있어 설비원가를 대폭 낮추어 주며 광케이블을 사용자와 보다 가까운 곳까지 설치할 수 있게 해준다. 기존의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은 집 근처까지만 광케이블망을 구축, 가정에서는 일반 구리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빠른 속도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한계를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최대 20㎞ 거리까지 속도 저하 없이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어 서비스 범위가 넓은 것도 강점이라고 ETRI측은 덧붙였다.
ETRI 양재우 네트워크 연구소장은 “이번 시스템 개발로 통신ㆍ방송 융합 서비스 상용화가 크게 앞당겨지게 됐다”며 “시스템 구축비용 면에서도 경쟁력이 높아 해외 시장 진출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