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조선업 세계1등" "민족 저력 느껴"

남북 대표단은 22일 오후 한강유람선을 타고 한강을 구경하는 자리에서도 이야기꽃을 피웠다. 당초 남양주종합촬영소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납북자단체의 시위 등 ‘안전’을 이유로 취소한 뒤 대신 들어온 일정이어서 어색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권호웅 내각책임참사는 조선업 등을 소재로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눴다. 정 장관은 “남쪽에서 세계적으로 1등을 하는 것이 5가지인데 조선ㆍ자동차ㆍ철강ㆍ반도체ㆍ정보통신 등”이라며 “특히 조선은 일본이 1등 하던 것을 몇 년 전부터 남쪽이 따라잡아 5대양을 다니는 배 7척 가운데 1척이 남쪽에서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권 단장은 이에 “조선사업은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지리적 특성에 잘 맞는다”며 “남이 하든 북이 하든 민족의 힘, 민족의 자랑, 민족의 저력을 느낀다”고 화답했다. 남북 대표단을 실은 유람선 아리랑호는 오후3시45분께 잠실 선착장을 출발해 한남대교를 돌아오는 15㎞ 코스를 1시간 가량 운항했고 정 대표와 권 단장은 시종 귀엣말을 주고받았다. 특히 정 장관은 대동강변에 위치한 류경정주영체육관을 거론하며 “현대는 정말 통이 큰 기업이다. 남쪽에서 조선업을 시작한 것이 정주영 명예회장이다. 정말 결단과 아이디어가 뛰어난 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 단장은 과거 현대사업에 관계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지난 89년 정 명예회장이 처음 고향을 방문했다. 그때만 해도 대립이 심하던 시절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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