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비전 2006 현대車의 질주] '더블 밀리언' 시대 연다

그룹 매출 100조원, 해외 생산 100만대 <br>철강~자동차~서비스 등 '수직일관화' 체제 구축<br>친환경·신차 속속 출시, 올해 8조 R&D 등 투자<br>美 공장 본격가동 계기 '글로벌기업' 위상 굳혀

[비전 2006 현대車의 질주] '더블 밀리언' 시대 연다 그룹 매출 100조원, 해외 생산 100만대 철강~자동차~서비스 등 '수직일관화' 체제 구축친환경·신차 속속 출시, 올해 8조 R&D 등 투자美 공장 본격가동 계기 '글로벌기업' 위상 굳혀 특별취재팀 : 이진우기자(팀장) rain@sed.co.kr 민병권기자 김상용기자 관련기사 •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 가속 • 글로벌경영 이끄는 핵심은 • 현대차그룹의 양날개 • 기아모터스 • 현대모비스 • 철강의 힘 • 현대 HYSCO • 현대 INI STEEL • 글로벌 車부품 • 현대 오토넷 • 카스코 • 금융·물류·건설의 힘 • 현대 글로비스 • 현대 엠코 • 현대캐피탈 • 현대카드 ‘그룹 매출 100조원, 해외생산 100만대 달성’ 현대ㆍ기아차그룹은 2006년 ‘희망의 질주’를 시작하면서 매출과 해외생산 양대 부문에서 ‘더블 밀리언’ 시대를 열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구체적으로는 완성차 판매 412만대, 자동차부문 63조원을 포함한 전체 매출 100조원, 자동차 해외생산 106만2,000대 등이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과 글로벌 생산거점 구축 등을 위한 투자도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어난 8조5,400억원을 책정했다. 지난해 내수침체와 환율하락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성공적인 해외진출 등을 통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올린 것을 바탕으로 올해 역시 공격적인 ‘글로벌 경영’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에는 자동차의 주 재료인 철강부터 주요 부품, 완성차 제조, 판매 및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전 산업의 ‘수직 일관화’ 체제를 이뤄 명실상부한 글로벌 메이커로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할 방침이다. ◇‘글로벌 기업’ 위상 굳힌다= “지난해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미국 앨라배마에 생산기지를 성공적으로 건설, 글로벌 경영을 위한 일대 전환점을 마련했다. 올해도 적극적인 투자와 전략으로 ‘글로벌 기업’의 위치를 확고히 다져나가자.”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은 연초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품질경영’을 바탕으로 올해에도 공격경영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환율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경영환경이 여전히 녹록치 않지만 내실경영과 글로벌 경영을 통해 충분히 이를 극복, 위기를 도리어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우선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강화를 위해 해외생산을 비중을 계속 확대, 올해 현대차 92만 2,000대, 기아차 14만대 등 106만 2,000대를 해외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 공장 시설기반의 효율적 운영을 통한 내수ㆍ수출 확대는 물론 미국공장의 본격 가동 및 인도, 중국 등 기존공장의 생산능력 증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또 현대차 중국 및 인도 제2공장, 동유럽 공장 기공,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준공 등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생산기지 확충에도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신차 출시를 통한 판매확대도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전략이다. 올해 아반떼 후속, 테라칸 후속, 카렌스 후속 등 3종의 신차와 쏘나타 디젤, 그랜저 디젤, 베르나ㆍ프라이드 하이브리드 차량 등 친환경 차량을 출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침체에 빠져 있는 내수 경기의 활성화를 꾀하고, 해외시장에서도 품질을 바탕으로 한 브랜드 가치를 높여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수출 성장세를 계속 이어나갈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이 같은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올해 현대차에서만 지난해보다10.3% 증가한 63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하면서 3년 연속 내수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ㆍ기아차 그룹은 아울러 또 하나의 핵심 축인 철강부분에서도 현대INI스틸 일관제철소의 본격적인 건설을 통해 ‘현대INI스틸(쇳물, 열연코일) → 현대하이스코(자동차 강판) → 현대기아차(자동차 생산)’로 이어지는 수직 일관화를 완성할 계획이다. ◇“자신감은 갖되 자만은 말라”=지난해 현대차는 세계 주요 언론들의 쏟아지는 호평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했음을 증명했다. 미국 타임지는 ‘새로운 강자, 현대차’라는 제목으로 경제면 커버스토리에 현대차의 성공신화를 비중 있게 다뤘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도 정몽구 회장의 품질 경영에 대해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심지어 이 같은 변화에 대해 ‘기적(miracle)’이라는 단어로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몽구 회장은 올 신년사를 통해 “해외 언론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지금까지의 성과에 자긍심은 갖되 절대로 자만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에 대한 관심에 취해 자칫 치열한 글로벌 경쟁체제 하에서 자만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을 표시한 것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초기 품질 부문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지만, 내구성 부문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브랜드 파워에서도 아직 선진 기업들의 수준을 따라 잡기엔 이르다. 해마다 반복되는 노조의 파업문제와 도요타의 3분의 2수준인 생산성, 미국과 일본 등 선진기업들의 견제, 중국 업체의 빠른 성장 등은 현대차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기 위한 숙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대차는 이 같은 우려를 바탕으로 최근 원화 강세와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외부 악재에 신속히 대처하는 경영전략추진실을 신설했다. 국내 기업 최초로 악화되는 외부환경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한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비약적 품질 향상을 바탕으로 이룩한 성장기조도 불안한 경영환경에서는 제 빛을 발하지 못할 수 있다”며 “외부환경의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대외적으로 글로벌 경영을 가속화 하고 내부적으로는 비상관리 체제를 강화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2/1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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