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검사국에 훈시"책상을 같이 써라"
"큰 소리 낸다고 유능한 게 아니다"
금융감독원 검사 인력들은 지난 28일 이근영 위원장(원장)으로부터 다소 '색다른 훈시'를 들었다. 최근 부서별 순시중인 이 위원장은 이날 은행검사 1ㆍ2국장(부국장)들과 점심을 같이 했다. 국장들은 직원들에게 원내 게시판을 통해 위원장 발언을 띄웠다.
이 위원장은 우선 검사인력을 풀제로 운영하되, "장기적으로는 책상도 서로 공유하는 등 상시 모니터링 요원을 제외한 나머지 검사인력을 풀제로 운영하라"고 지시했다.
검사역이 70명이면 대부분 검사현장에 나가게 되니, 이중 책상은 20개 정도만 있으면 된다는 것. 미국 컴퓨터 업체 IBM의 사례를 들었다.
이 위원장은 검사역들의 검사자세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과거 경험으로 볼 때 큰소리내거나 자료징구를 많이 하는 검사역이 능력있는 검사역이 아닌 경우가 많다. 무임승차자가 큰 소리치는 조직은 발전할 수 없다"
금감원의 한 간부는 "위원장이 아직도 산업은행 총재시절 금감원으로부터 당한 검사에 대해 좋지않은 감정을 갖고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김영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