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우회상장, 규제강화 앞두고 급증세

월 평균 9.3건..9일 규제안 발표

금융 당국이 우회상장에 대한 규제 강화 방침을선언한 가운데 올 들어 코스닥시장의 '뒷문입성'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일까지 코스닥시장의 우회상장 사례는 공시일 기준 총 37건으로 월 평균 9.3건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한해 총 67건, 월 평균 5.6건에 비해 65.8% 급증한 것이다. 유형별로는 포괄적 주식교환이 15건으로 가장 많았고 합병 14건, 주식스왑 7건,영업양수 및 제3자배정 증자 1건이었다. 지난해 경우 포괄적 주식교환과 합병이 각각 25건, 주식스왑 14건, 영업양수 및제3자배정 증자가 3건에 달했다. 우회상장이 이처럼 단기간 급증한 것은 금융 당국의 규제 강화에 앞서 미리 시장에 들어오려는 업체들이 한꺼번에 몰린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우회상장 업체는 종전까지는 바이오와 엔터테인먼트 관련 업체들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식품, 여행 업체 등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우회상장을 마음먹고 있던 업체들이 규제안이 시행되기 전에 앞당겨서 우회상장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근 1~2년새 증시 활황세를 타고 우회상장이 급증,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자 금융감독위원회는 지난 2월의 우회상장 실태 조사 결과를 토대로 무분별한 우회상장을막기 위한 보완책 마련에 나섰다. 보완책은 당초 4월 말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재경경제부와의 조율과 규정개정 작업 때문에 5월로 늦춰졌다. 이번에 마련되는 우회상장 보완책에는 투자자의 피해를 막기 위한 공시 의무 강화, 정확한 기업가치 산정을 위한 복수평가제도 도입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금감위는 9일 기자브리핑을 통해 보완책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 시장 전문가는 "우회상장에 대한 문제제기의 수위가 높았고 여전히 부정적인인식이 큰 만큼 당장 효력이 발휘될 만큼 강도높은 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우회상장 규제 때문에 인수합병(M&A) 시장 자체가 뿌리째 흔들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새 규제책이 M&A를 과도하게 위축시키지 않으면서도 부적절한 우회상장을 막는, 즉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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