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상금왕 5연패를 저지했던 비제이 싱(40ㆍ피지)이 대기록을 향한 달음질을 계속하고 있다.
2일 끝난 FBR오픈에서 싱은 비록 공동3위에 그쳐 타이틀 방어에는 실패했지만 지난해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NEC인비테이셔널부터 무려 11경기째 연속 `톱10` 입상 행진을 이어갔다. 11경기 연속 톱10 입상은 지난 93년과 94년에 걸쳐 그레그 노먼(호주)이 달성한 뒤 지난 10년간 우즈조차 달성하지 못한 진기록.
이 부문 PGA투어 기록은 잭 니클로스(64ㆍ미국)가 전성기였던 지난 77년에 작성한 14경기가 최다다. 이후 톰 카이트(55ㆍ미국)도 32살이던 81년에 11경기 연속 톱10을 달성했지만 40대에 접어든 뒤 10주 이상 연속 톱10 기록을 세운 것은 싱이 처음이다.
싱은 지난해 27개 대회에서 우승 4번, 준우승 5번 포함, 총 18차례나 10위 안에 들어 상금왕 타이틀도 거머쥘 수 있었다. 40줄에 들어선 싱이 기복 없는 플레이를 펼치는 것은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과 끊임 없는 연습 덕분으로 분석된다. “올해 우즈를 따라잡지 못하더라도 최소 2~3년 안에라도 잡으려면 더 나아져야 한다”는 싱이 대기록을 달성하고 `우즈 타도`의 선봉에 설 수 있을지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