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보험사, 자산구성·상품내용 '보수적 운용'

투자위험 큰 해외채 비중 줄이고 국내 국공채 늘려<br>변액보험등 투자형 상품보다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도

보험사들이 자산 포트폴리오와 상품내용을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주식시장 조정국면이 이어지면서 보험사들이 투자위험이 큰 해외채권 비중을 크게 줄이는 대신 국공채 등 국내 채권비중을 늘리고 있다. 또 변액보험 등 투자형 상품보다는 종신보험, 퇴직연금과 같은 보장성보험 판매비중을 확대하며 영업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흥국쌍용화재는 미국ㆍ유럽 등 글로벌 채권시장이 불안한 점을 감안해 해외채권 투자비중을 이전 10%에서 5%로 줄이는 대신 국내 국고채 및 회사채 투자비중을 늘렸다. 전체 운용자산 중 주식투자비중도 5% 미만으로 축소한 상태다. 흥국쌍용화재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있다"면서 "무리하게 수익성을 쫓아가기 보다는 운용자산의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 국고채 및 대기업 회사채 편입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7월부터 5억달러 규모의 유럽 채권을 국내 국공채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미국 경기침체 여파가 유럽ㆍ일본 등 다른 경제권으로 확산되고 있고 유로에 대한 달러강세가 지속되고 있어 유럽국가의 채권 수익률이 떨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교보생명은 올해 10억달러 상당을 미국 회사채에 투자할 계획이었지만 미국 국책 모기지회사들이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고 리먼브러더스 부실이 불거지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되자 이를 전면 보류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해외 주식 및 채권투자에 극도로 몸을 사리고 있는 것은 지난 2003년부터 해외 유가증권에 투자해 큰 손실을 본 쓰라린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2007년 회계연도(2007년 4월~2008년 3월)에 총 3조5,000억원을 파생상품에 투자했으며 이중 4,500억원의 평가손실을 입었다. 삼성생명이 1,700억원의 평가손실을 나타낸 것을 비롯해 대한생명 1,000억원, 흥국생명 200억원, 교보생명 120억원 등을 기록했다. 보험사들은 상품판매 포트폴리오도 재구성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비중을 이전 70%에서 65%로 줄이는 대신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 판매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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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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