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5만원권 나온 뒤 수표ㆍ5,000원권 이용 ‘시들’

1~2년새 발행량 30~50% 급감…조폐공사 경영 비상

5만원권 지폐가 등장한지 1년만에 10만원권 수표 및 5,000원권 발행 수요가 급감, 조폐공사 살림에 비상등이 켜졌다. 13일 한국조폐공사에 따르면 올해 10만원권 자기앞수표 예상 수주량은 7억5,300만장(수주액 290억원)으로 5만원권 지폐가 발행되지 않았던 2008년 10억8,800만장(372억원)보다 30.8%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8억2,700만장(308억원)에 비해서도 8.9% 감소할 전망이다. 10만원권 수표 발행이 크게 줄어든 데는 5만원권 발행 외에도 경기침체, 각종 카드ㆍ휴대폰 결제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재고 때문에 5만원권 발행 주문량도 지난해 4억4,000만장에서 올해 2,000만장으로 95.5% 급감했다. 5,000원ㆍ1,000원권 발행물량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 5,000원권 주문량은 지난해 4,000만장에서 올해 2,000만장으로 50%, 1,000원권은 4억9,000만장에서 4억4,000만장으로 10.2% 줄었다. 1만원권만 올해 주문량이 2,000만장으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당연히 조폐공사 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미 지난해 수표ㆍ은행권 부문에서 각각 64억원ㆍ579억원의 수익이 줄었다. 조폐공사 전체 매출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7.4%(3,811억→3,530억원), 90.6%(55억6,900만→5억여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조폐공사는 올해 초부터 비상경영에 들어가 명예 희망퇴직, 부서별 인력ㆍ경비절감 등 경영 효율화에 나서고 있지만 올해도 당기순손실이 14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은행권 중심의 기존 사업만으로는 경영이 어려워 해외 화폐사업 수주, 금융자동화 기기, 보안 신분카드, 상품권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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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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