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한국건축문화대상/사회공공부문본상] 백남준아트센터

검은 커튼월 이용 TV화면 형상화

초저녁 불이 켜진 백남준아트센터는 마치 거대한 비디오화면을 떠올리게 한다. 검은색 커튼월 사이사이를 불규칙하게 가로지른 선은 고인이 작품소재로 즐겨 사용했던 TV모니터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것이다. /건물은 자연과 완벽하게 호흡하고 있다. 건물 후면에 원래 있었던 석축을 따라 자연스럽게 물흐르듯 이어진 벽면은 자연과 인공이 결코 이질적이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




[한국건축문화대상/사회공공부문본상] 백남준아트센터 검은 커튼월 이용 TV화면 형상화 초저녁 불이 켜진 백남준아트센터는 마치 거대한 비디오화면을 떠올리게 한다. 검은색 커튼월 사이사이를 불규칙하게 가로지른 선은 고인이 작품소재로 즐겨 사용했던 TV모니터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것이다. /건물은 자연과 완벽하게 호흡하고 있다. 건물 후면에 원래 있었던 석축을 따라 자연스럽게 물흐르듯 이어진 벽면은 자연과 인공이 결코 이질적이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백남준아트센터는 백남준이 생전 스스로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이라고 이름지은 건물이다. 지난 2001년 백씨와 경기도간 양해각서를 토대로 건립기본계획이 만들어진 후 무려 7년만에 완공의 결실을 이룰 만큼 유족 등 그를 기리는 사람들은 물론 고인의 뜻까지 고스란히 녹아있는 공간이다. 용인시 기흥읍 상갈리 산자락에 자리잡은 백남준아트센터는 마치 그랜드피아노의 형상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 모습은 결코 인위적이지 않다. 땅위에 올려지었다기 보다는 계곡 사이의 빈 공간에 마치 물이 차있든 자연스럽다. 작품은 생전 백남준 예술의 화두였던 실험정신과 일맥상통한다. 자연과 인공의 조화를 염두에 둔 배려는 곳곳에서 드러난다. 건물 전면과 뒤쪽 외벽 역할을 하고 있는 검은 빛의 커튼월은 안과 밖, 인공과 자연이 소통하는 매개체다. 눈에 띄는 것은 석축과 나란한 후면부다. 기존의 석축을 그대로 살리면서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뤄진 벽은 주변 자연을 거슬리지 않겠다는 설계자의 의도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건물 내부 역시 기존 지형의 단차를 그대로 살렸다. 건물 전체를 감싸고 있는 외벽은 검은색 커튼월을 사용해 TV 화면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고인이 작품의 소재로 사용하던 이미지를 형상화한 것이다. 이와함께 건물 내부는 복잡함도 없고 화려함도 엿보이지 않는다. 화려한 소품을 극도로 자제해 자칫 밋밋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정도다. 건물 자체 보다는 그 안에 백남준의 정신을 담아내기 위한 양보로 느껴진다. 단순히 건축을 넘어 예술적 아우라를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손색이 없을 듯하다. 한편 백남준아트센터는 오는 10월8일 공식 개관해 일반인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곳에는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67점과 비디오기록물 2,000여점이 보관전시되며, 생전의 작품 창작공간이었던 뉴욕 스튜디오의 일부르 재현하는 공간도 마련된다. 이와함께 백남준아트센터는 미술관 고유의 역할뿐 아니라 국제적인 큐레이터를 배양하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지향하고 있다. 건축 자체만으로도 세인의 관심을 모았던 백남준아트센터가 앞으로 운영과정에서 고인의 정신을 어떻게 담아낼지가 주목된다. "커튼월 시공 오차 줄이려 최선" 시공자 정 수 현 현대건설 건축사업본부장 ImageView('','GisaImgNum_3','right','260'); “워낙 사회적 관심이 큰 작품이다 보니 시공을 맡으면서 부담이 많았던게 사실입니다. 규모는 작지만 정말 잘 지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었죠.” 현대건설 정수현 건축사업본부장은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건축물은 시공과정에서 설계 변경 등을 통해 수정이 이뤄지지만 백남준아트센터는 당초 설계자의 의도 그대로 시공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현장이 가진 특성 때문에 시공에 애로를 많이 겪었다”고 설명했다.주변 산책로와 석축을 그대로 살리면서 시공하려다 보니 공간이 협소했던 것. 커튼월을 이용해 곡면을 처리하는 공정 역시 만만치 않은 난제였다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특히 “커튼월 시공의 오차를 줄이기 위해 고심했다”고 밝혔다. 철골ㆍ알루미늄ㆍ유리 등 이질적인 재료가 만나다 보니 온도 변화 등에도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는 설명이다. 정 본부장은 점점 어려워지는 민간 건축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현대건설만의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주변지형에 스며드는 건축 시도" 설계자 김 병 현 창조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ImageView('','GisaImgNum_4','right','260'); “백남준아트센터는 키르스텐 쉐멜과 마리나 스탄코빅이라는 두 건축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작품입니다. 저는 단지 그들의 상상력을 현실에 맞게 보완해 실현시켰을 뿐이죠.” 백남준아트센터 설계를 담당했던 김병현 창조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는 이번 수상의 공을 두명의 원(元)설계자에게 돌렸다. 김 대표는 백남준아트센터는 기존과는 차별화된 접근을 시도한 건축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건축은 '올리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백남준아트센터는 대지 안에 스며드는 건축을 시도한 것입니다.” 주변의 경사지와 계곡, 땅을 그대로 두고 지형을 흐트러뜨리지 않은 채 자연스럽게 생긴 공간에 들어서는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이 작품이 공간적 한계 때문에 건축면적이 제한돼 당초 원 설계자의 생각을 완전히 구현하지 못한게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작품이 단순한 미술관이 아닌 '슈퍼마켓'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그냥 미술품을 전시하고 감상하는 정적인 공간이 아니라, 마치 슈퍼마켓 처럼 그 안에서는 다양한 퍼포먼스와 행위가 이뤄지는 살아 움직이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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