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남북이 하나된 축제 희망의 메시지 담을 것"

6·15 통일축전 준비 조성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조성우(55)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상임의장

“이번 6ㆍ15 통일축전은 불안한 한반도의 정세 속에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던져줄 것입니다.” 조성우(55)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상임의장은 14일부터 3박4일간의 일정으로 평양에서 열리는 ‘6ㆍ15 공동선언 발표 5주년 기념 민족통일대축전’은 민간이 주도하는 한반도 통일축제로 북측은 이를 계기로 자연스럽게 남북 화해를 위한 전향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13일 밝혔다. 그는 특히 북측이 현안인 6자회담 참가에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는 등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도 것이라고 낙관적인 자세를 견지했다. 방북인원 선정 등 이번 행사의 남측 준비를 총괄한 조 의장은 “300명의 방북단 중 90여명을 축하공연인 ‘금강’의 배우 및 스태프로 채웠다”며 “16일 폐막 뒤 ‘동학’을 소재로 한 ‘금강’이 연출되면 아마 남북한 참석자 모두 하나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 의장은 지난 10일 출발한 선발대에 이어 14일 오전8시30분 본대를 이끌고 인천공항을 출발해 10시 평양에 도착, 빡빡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통일운동 상설협의체인 민화협은 사실 조 의장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민화협 의장 외에도 자주평화통일민족회의 상임의장, 민족공동행사 남측추진본부 공동대표, 6ㆍ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남북해외공동행사 남측준비위원회 공동대표, 남북평화교류특별위원회 위원장, 한민족운동단체연합 상임대표 등을 맡고 있는 등 민중 통일운동 1세대로 통한다. 98년 2월 바르샤바 남북회담 관련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1년6개월의 형을 살고 나온 뒤 자주평화통일민족회의 공동의장에 오른 그는 당시 노사정위 설립 여부가 논의되자 “통일을 위한 범국민 단체 설립 역시 가능할 것”이라며 정부에 제안, 그해 9월 각계각층의 폭넓은 지지를 받아 민화협을 탄생시켰다. 명칭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작명한 민화협은 이후 보수와 진보를 편가르지 않고 각 정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참가해 민족화해와 통일을 위해 꾸준히 디딤돌을 쌓고 있다. 현재 조 의장을 포함해 13명의 상임의장과 전국 규모의 단체장을 위주로 한 33명의 공동의장이 민화협을 이끌고 있다. 조 의장은 “민화협은 그동안 6ㆍ15축전, 8ㆍ15대회 등 남북화해와 협력을 위해 장을 마련한 것은 물론 국내 보수와 진보진영간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남남대화를 진행시켜왔다”며 “조직 내 다양한 목소리가 있어 협의에 시간이 걸리지만 합의에 이르면 무섭게 뭉쳐 온 힘을 발휘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전했다. 조 의장이 통일운동과 인연을 맺은 것은 30여년 전. 74년 고려대 비상총학생회장을 맡은 뒤 가톨릭 학생연맹 사건 주도, 명동YWCA 위장 결혼 사건 주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연루 등으로 옥고를 겪었고 급기야 일본으로 추방됐다. 이후 88년 귀국해 평화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본격적으로 통일운동에 매진하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도 베를린 회담 관련 국보법 위반으로 형을 치르는 등 민화협 결성 전까지 무려 10년 가까이를 감옥에서 보냈다. 하지만 조 의장은 이에 대해 “후회는 없다”며 “그 때로 돌아가도 역시 그렇게 행동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특히 오랜 기간의 옥살이에 대해 “그 시대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라며 “분노도 미움도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그 기간이 자신을 되돌아보게 해주고 현재의 조 의장을 만들어준 값진 시간이었다고 고마워했다. 물론 가족에게는 미안하지만. “보수와 진보진영이 문턱 없이 어우러져 통일을 위한 폭넓고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북측과 함께 민족의 진로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특히 경제를 중심으로 한 민족공동체 신설을 추진해야 합니다.” 서울 토박이로 바둑 아마 6단인 그는 아침마다 1시간 가량 줄넘기 3,000번을 하면서 건강을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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