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日에 美불황 그늘 본격화하나

日에 美불황 그늘 본격화하나 ■ 1월 무역수지 4년만에 적자 파장 '흑자대국' 일본이 4년만에 무역적자국으로 전락, 미국 경기 둔화가 세계 경제에 몰고오는 파장을 실감케 하고 있다. 최근 4년 동안 10조엔 이상의 대규모 흑자를 냈던 일본의 무역수지가 지난 97년 1월 이후 처음으로 '빨간불'로 돌아선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최근의 유가 상승세로 수입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 재무성은 지난 1월중 수입 원유가가 전년동기대비 20% 이상 급등하면서 전자 부품가격의 상승과 함께 수지 악화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본의 적자 뒤에는 유가 상승이라는 단기적인 요인뿐 아니라 미국의 경기 둔화라는 더 심각한 요인이 자리잡고 있다. 일본 제품의 최대 수출시장이던 미국의 주머니 사정이 갈수록 빡빡해질 경우 일본은 장기적인 무역 적자에 시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재무성은 "미국의 경기 둔화가 (수지 악화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기 둔화의 파급으로 무역수지가 악화된 것은 일본 뿐이 아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21일 말레이시아와 타이 등 아시아 여러 나라들도 최근들어 무역적자가 발생해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타이의 1월중 무역수지는 지난 97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섰으며, 말레이시아의 경우 지난해 12월 수출이 99년초 이래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호황기를 누려온 미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를 높여온 아시아 각국이 최근 미 경기 둔화로 수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 특히 90년대 후반부터 아시아의 주력 산업으로 급부상한 정보기술(IT)산업이 미국의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한편 일본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국내 경기 때문에 내수가 부진한데다 대외 수출마저 감소세로 돌아섬에 따라, 일본이 무역 상대국과 마찰을 일으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일부 해외 언론들은 경기둔화로 신경이 곤두서고 있는 일본이 중국산 등 값싼 제품들에게 수출 시장을 빼앗기는데다 국내 시장까지 내주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일부 수입품목에 대한 무역 장벽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경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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