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구원투수'에서 대권주자로

■2기 박근혜 체제 출범<br>'개인 박근혜' 정치력 본격시험대 올라<br>대권경쟁자·비주류와 갈등봉합 급선무<br>"정책·원내·디지털정당으로 거듭날 것"

'구원투수'에서 대권주자로 ■2기 박근혜 체제 출범'개인 박근혜' 정치력 본격시험대 올라대권경쟁자·비주류와 갈등봉합 급선무"정책·원내·디지털정당으로 거듭날 것" '제2기 박근혜 대표 체제'가 19일 공식 출범했다. 박 대표는 지난 3월 임시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될 때만 해도 3개월짜리 대표이자 '구원투수'의 성격이 강했다. 그러나 이날 전당대회에서 압도적인 지지 속에 향후 2년간 당을 이끄는 새 대표로 선출되면서 명실상부한 대권후보로 떠올랐다. 특히 원희룡ㆍ김영선 의원 등 젊은 의원들이 최고위원 선출에서 각각 2, 3위를 차지해 한나라당이 '젊은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엿보였다. 이처럼 한나라당은 이날 전당대회를 계기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있지만 박 대표 입장에서는 당내 비주류의 반발을 포용하고 대여 협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의미=이번 전당대회가 영남권 보수파와 수도권 중진그룹 등 비주류측의 출마포기로 '주류만의 잔치'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박 대표가 향후 2년간 제1야당의 대표로 복귀한 것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오는 2007년 예정된 차기 대선을 불과 1년여 앞둔 2006년 7월까지 박 대표가 당을 진두지휘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대선주자로 우뚝 설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된 셈이다. 이와 함께 박 대표는 이제 본격적으로 자신의 정치력을 검증받는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 총선 기간 동안 보여준 '박풍'의 실체가 '박정희의 딸'이 아닌 '개인 박근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즉 이미지가 아닌 자신의 '콘텐츠'를 보여줘야 한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그가 대표 복귀 2기 프로그램을 마련해 대대적인 당 혁신에 착수할 것이며 특히 '호남 속으로'를 표방하면서 한나라당의 불모지인 호남 연착륙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가 대북정책에 대해 유연함을 보이고 있으며 측근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회동설을 흘리고 있는 것도 3년 후를 대비한 그의 서진정책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앞으로의 과제=박 대표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난제들도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당내 비주류들과의 갈등을 봉합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재오ㆍ홍준표 의원 등 비주류들은 박 대표를 '독재자의 딸'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향후 대선전이 본격화되면 과거사 문제로 박 전 대표가 낙마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내 주류-비주류간 노선 갈등을 잘 마무리하고 잠재적 대권 경쟁자인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지사를 추종하는 세력과의 한판 대결을 슬기롭게 넘겨야 한다. 정책정당으로서 거듭나는 것도 시급하다. 그동안 각종 정책과 이슈에서 과반수 정당인 열린우리당에 이리저리 끌려다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박 대표는 행정수도 이전, 친일진상 규명법 개정, 국가보안법 개폐 움직임 등 민감한 현안에 있어 확고한 당론을 결정짓고 정책정당으로서 거듭나야 된다는 과제를 갖고 있다. 박 대표는 이날 수락연설을 통해 "당을 정책정당ㆍ원내정당ㆍ디지털정당으로 바꾸겠다는 약속을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열 기자 mykim@sed.co.kr 입력시간 : 2004-07-1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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