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위기를 기회로 삼는 삼성의 공격적 경영

삼성그룹이 내년에 21조원의 공격적 투자를 하겠다고 다짐한 것은 우리나라 대표기업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경제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의 선언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어려울 때 일수록 투자를 늘려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건희 회장의 지시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내년 경제전망이 잿빛투성인 상황에서 어느 때 보다 기업의 도전적 경영이 요구되는 때라 삼성의 공격적 자세는 본 받을 만 하다. 소비침체ㆍ고유가 등의 어려움 속에서도 삼성은 올해 매출 135조5,000억원,수출 527억달러,세전이익 19조원이란 사상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불황속에서 이 같은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연구개발과 생산설비 확충 등 미래준비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공격적 경영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은 것이다. 불황이라고 움츠리면 움츠릴수록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도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국내기업 CEO의 77%가 내년에 투자를 늘릴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있다. 계속되는 소비침체 속에 고유가와 환율하락까지 겹쳐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라 투자 보다는 현상유지에 전념하겠다는 보수적인 경영자세다. 정부는 내년에 각종 부양대책으로 5%의 경제성장을 달성하겠다고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기업 등 경제계가 이에 호응해 주지 않으면 목표달성은 불가능하다. 우선 생산설비 및 연구개발 등의 투자가 살아나지 않으면 불황을 떨치기 어렵고 성장률도 떨어지게 마련이다. 성장률 저하는 바로 고용감소-소득감소-소비침체-투자위축-고용감소란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기업이 공격적 투자의욕을 갖는 것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정책의 신뢰회복 및 반기업정서 해소는 물론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등 기업이 일할 맛 나는 환경을 조성,공격적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 삼성 조차도 내년 경상이익을 올해 보다 23% 낮춰 잡는 등 내년엔 더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삼성의 공격적 경영이 삼성의 성장은 물론 경제회복의 견인차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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