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보험사 "채안펀드 추가출연 부담되네"

지급여력비율 떨어지고 투자수익률 하락으로 속앓이

정부가 추진중인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에 대한 자금출연을 놓고 보험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지난해 12월 개별 보험사별로 채안펀드에 배정된 금액의 50%를 이미 출연한데 이어 2차 출연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올들어 보험사들의 경영환경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데다 일부 보험사의 경우 지급여력비율도 떨어지고 있어 채안펀드 출연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채안펀드의 경우 보험사들이 주로 투자하는 국공채 및 우량 회사채에서 벗어나 신용등급이 다소 떨어지는 채권에도 투자하기 때문에 수익률 유지도 고민거리다. 보험사들은 생명보험사들이 1조2,000억원, 손해보험사들이 3,000억원 등 총 1조5,000억원을 채안펀드에 출연해야 한다. 현재까지 7,500억원을 출연했고 앞으로 나머지 절반을 부담해야 한다. 1차 출연의 경우 삼성생명이 2,437억원을 내놓은 것을 비롯해 대한생명 977억원, 교보생명 937억원, ING생명 224억원, 알리안츠생명 219억원을 출연한 것으로 조사됐다. 손보사의 경우 삼성화재가 504억원을 1차로 출연했고 이어 현대해상 196억원, 동부화재 190억원, LIG손보 169억원, 서울보증보험 10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중견 손보사의 한 관계자는 "채권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 정책에 동참하기 위해 자금출연에 나서고 있지만 자금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투자수익률이 떨어지고 지급여력비율도 하락하는 상태에서 보험사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보험사들은 유상증자 및 후순위채 발행,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지급여력비율 개선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금융당국은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이 150%를 밑도는 보험사에 대해서는 자본확충을 권고하고 있다. 채안펀드 수익률에 대해서도 보험사들은 우려하고 있다. 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자금운용의 안전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국공채와 우량 회사채에 대부분 투자하고 있다"며 "채안펀드의 경우 신용등급 BBB 채권에도 투자하기 때문에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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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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