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3월 26일]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할 장기채 확대

정부가 만기 10년 이상 장기국채 발행물량 대폭 확대 및 결제방식 개선을 추진키로 함에 따라 자본시장 발전과 글로벌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전체 국고채 발행물량 가운데 10년이상 물량의 비중을 지난해 28.2%에서 올해 35~40%까지 늘릴 방침이다. 이와 함께 10년물 국채선물의 결제방식도 지금의 현물결제에서 3년물 국채선물과 같이 현금결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금융허브로 도약하려면 채권시장 육성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장기채 물량이 확대되고 거래가 활성화돼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미국 시티글로벌그룹의 글로벌채권지수(WBGI) 선진국지수 편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해외 투자기관들의 채권투자 지수로 활용되고 있는 WBGI에 따라 운용되는 자금규모는 1조 달러에 이른다. 우리나라가 WBGI에 편입되면 국내채권 투자에 대략 50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인덱스펀드들이 우리나라 국채를 편입함으로써 외국인들의 국내투자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글로벌 자금 유입확대로 우리 채권시장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것이다. 해외투자은행들의 주요 투자대상 채권은 주장기채라는 점에서 그만큼 국내 금융시장의 안정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단기차익을 노린 핫머니가 아닌 장기자금이 유입되면 빈번한 자금 유출입에 따른 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 채권시장은 3년물과 5년물의 중단기채가 대부분이고 10년이상 장기채는 턱없이 적다. WBGI 편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장기채 발행 확대가 시급하다. 실제 우리 국채의 WBGI 편입이 기정사실화하면서 10년물과 20년물의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인데 이는 외국인투자자들의 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채권시장 선진화를 위해서 장기채 물량 확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효율적유통인프라으로 거래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것이다. 현재 장외거래가 70~80%에 이르며 그것도 사설정보 채널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채권거래 전용시스템 및 공신력 있는 판매정보 시스템 등의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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