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LG카드 몸값 4조∼5조원으로 높아질듯

채권단 "LG카드 매각 서두르지 않겠다"

LG카드가 9분기 만에 경상이익을 기록한 것은 부실채권을 대거 정리하고 우량회원을 중심으로 영업을 집중, 수익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영실적 호전은 올 하반기에 시작할 매각 과정에서 유리한 가격을 형성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LG카드의 연체율은 지난 1월 말에 14%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과 오는 2006년 말까지 실질 연체율을 10% 이하로 낮추기로 한 업무협약을 1년 이상 빠른 올 상반기 내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했다. 연체 카드대금을 대출로 전환한 대환성 자산도 지난해 말 3조4,779억원으로 전년동기(7조5,081억원)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들어서도 대환성 자산은 계속 줄어 1월 말 현재 3조2,051억원을 기록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상반기 경영실적이 흑자를 달성할 경우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이미 HSBCㆍ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 은행은 물론 우리은행ㆍ하나은행ㆍ농협 등이 LG카드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LG카드가 올해 대규모 흑자를 달성할 경우 매각가격이 4조~5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HSBC측은 3조원에 못 미치는 가격에 LG카드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비추기도 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LG카드가 확실한 흑자기조를 마련한다면 가격은 훨씬 높아질 것”이라며 “제값을 받기 위해 매각을 서두르지 않고 회사 가치를 높이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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