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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벤 커티스(미국)가 만삭의 아내에게 우승컵을 안겼다. 커티스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파밍턴의 네머콜린 우들랜드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국 PGA투어 84럼버클래식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 찰스 하웰 3세(미국)를 2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6월 부즈앨런클래식을 포함해 시즌 2승이자 투어 통산 3승째. # 하웰3세에 2타차 우승… 최경주 공동 27위
이날 커티스는 마지막홀에서 우승을 결정지은 직후 출산 예정일을 8일 앞둔 아내 캔디스의 깜짝 등장으로 두 배의 감격을 누렸다. 언제 진통이 시작될지도 모를 캔디스는 커티스에게 알리지 않고 피츠버그의 집에서 대회장까지 달려왔다. 전날 “아내가 출산한다면 최종라운드를 포기하겠다”고 했던 커티스는 결국 최고의 선물과 함께 82만8,000달러의 상금까지 선물했다. 2002년 첫 우승 이후 통산 2번째 우승을 노렸던 하웰3세는 커티스와 공동선두로 경기에 나섰으나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전날 24위로 점프, 시즌 4번째 ‘톱10’ 입상이 기대됐던 최경주(36ㆍ나이키골프)는 퍼트가 뜻대로 되지 않아 공동27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오버파 73타를 쳐 합계 4언더파 284타에 그쳤다. 한편 지난 2003년 창설돼 2년 연속 위성미를 초청하는 등 화제를 일으켰던 이 대회는 주최측 사정으로 더 이상 열리지 않게 됐다. 커티스는 앞서 우승했던 부즈앨런클래식도 올해를 끝으로 폐지돼 올 시즌 2승을 올린 대회의 타이틀 방어 기회가 모두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