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濠, 금리 인상 출구전략 시동


호주가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경기가 빠르게 호전된 데 따른 것으로 비슷한 상황에서 출구전략을 가늠하고 있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홍콩ㆍ중국 등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호주중앙은행(RBA)은 6일 월례 이사회를 열어 현 3.0%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3.25%로 상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기준금리를 49년 만에 최저 수준인 연 3.0%로 낮춘 후 1년7개월만의 첫 인상이다. RBA의 이번 결정은 시장의 동결 예상을 깬 것으로 경기과열을 우려한 호주 통화당국이 유동성 증발을 선제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향후 통화정책을 긴축 운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은 당초 RBA가 일러야 오는 11월 이후에나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렌 스티븐스 RBA 총재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지금은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책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때"라며 "이를 통해 경제활동이 진작되고 물가가 안정세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기준금리 인상 배경을 밝혔다. 그는 또 "경기가 하강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던 올해 초까지의 상황은 더 이상 근거가 없다"면서 "이번 금리인상으로 부동산담보대출(모기지) 이용자나 기업들이 부채상환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RBA는 최근 6개월간 주택 가격이 눈에 띄게 상승했고 모기지 대출도 확대됐으며 기업들의 대출도 증가했다면서 경기가 예상보다 호조세를 띠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업과 관련해서도 RBA는 "당초 예상치에 못 미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호주 경제의 회복속도는 예상보다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따라 RBA는 수 개월 안에 금리를 더 올릴 수도 있다고 관측된다. 호주달러는 이날 강세를 보이며 오후2시41분(현지시간) 현재 미 달러에 대해 88.34센트를 기록, 금리인상 전의 87.62센트에 비해 1.4% 상승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오는 8일 통화정책회의를 열 영국중앙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결정이 주목되지만 유럽 지역의 경제사정이 아직 좋지 못해 이들 은행은 각각 기준금리를 현수준에서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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