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량 3년만에 최고… 기업 자금조달 다변화 나서
정크본드(고위험ㆍ고수익 채권)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경기회복과 함께 묻지마 투자가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지만, 은행이 대출을 자제하면서 기업들이 자금조달창구 다변화를 꾀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대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톰슨로이터의 조사결과를 인용, 올해 신용등급 B 이하의 정크본드 발행량이 1,510억달러(약 176조원)에 달해 3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의 4배다. 유럽에서의 정크본드 발행량만 올들어 현재 350억달러로 2006년 총 발행량인 379억달러에 근접했다.
B등급보다 더 낮은 C등급 정크본드의 발행량 비중도 늘었다. 지난 8월 미국 전체 정크본드 발행량의 4%였던 C등급 정크본드 비중은 11월 20%까지 늘었다. C등급은 이미 상환이 연체됐음을 뜻하는 D등급 바로 위라서 그만큼 투자 리스크가 크다.
일각에서는 투자자들이 고수익을 좇아 너무 위험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전의 정크본드 붐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하지만 허약해진 기업들이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바람직한 측면도 많다. 투자자문업체인 프리슨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마틴 프리슨 사장은 "밑바닥에 있는 기업들이 자금을 끌어모으고 싶다면 지금이 적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