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창의적 지원사업' 성과 톡톡

차세대 연구자 발굴해 최장 9년간 연구비 지원<br>97년후 네이처·사이언스·셀紙에 27편 논문 게재

현택환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는 지난해 11월 최근 10년간 나노기술 분야에서 풀리지 않는 숙제였던 반도체 나노결정 도핑기술을 처음으로 개발, 이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 '네이처 머티리얼스'에 발표했다. 김빛내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같은 해 12월 신체 성장을 조절하는 마이크로 RNA와 표적 유전자를 발견하고 암ㆍ당뇨ㆍ노화 등 인슐린 관련 질병 치료제 개발에 가능성을 제시한 논문을 '셀'지에 발표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두 교수가 이처럼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낼 수 있었던 데는 뛰어난 개인 역량 못지않게 정부의 연구비 지원으로 안정적인 연구환경이 뒷받침된 것이 한몫 했다. 현 교수와 김 교수는 정부가 창의적 아이디어와 지식을 지닌 차세대 연구자를 발굴해 세계적 수준의 과학자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하는 '리더연구자지원사업(창의적연구사업)'에 선정, 각각 2002년과 2007년부터 매년 5억원 이상의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다. 지난 1997년부터 시작된 창의적 연구사업으로 지금까지 총 115개 연구단에 3,957억원이 지원됐으며 이들 연구단은 2008년까지 5,255편의 과학기술인용색인(SCI)급 논문을 발표했다. 특히 이 가운데 27편이 세계 최고의 과학저널인 NSC(네이처ㆍ사이언스ㆍ셀)에 게재됐다. 이는 국내 기초과학 연구지원사업으로 도출된 NSC 게재 논문 76편의 35.5%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 1997년부터 2008년까지 출원한 1,044건의 특허 가운데 480건을 등록했고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총 340명의 석사학위자와 215명의 박사학위자를 양성했다. 창의적연구사업단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현 교수는 "창의적 연구사업은 개인 연구자에 대한 국가 연구개발(R&D) 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크고 한번 선정되면 최장 9년 동안 연구비를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많이 도출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창의적 연구사업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자가 다수 배출된 것은 분명하지만 더 많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14년 전과 큰 차이가 없는 연구 지원 예산이 증액돼야 한다"면서 "신규 연구단 선정 과정에서도 규제가 더욱 완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는 2일부터 서울 COEX 그랜드볼룸에서 이 같은 창의적 연구사업의 성과를 한 자리에 모아 전시하는 '제4회 창의적 연구사업 성과전시회'를 개최한다. 한국연구재단과 창의적연구사업단장협의회가 주관하는 전시회에는 47개의 창의적 연구사업 연구단과 3개의 국가과학자 연구단 등 총 50개 연구단의 연구성과가 전시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