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조형물 '하늘을 향해 걷는 사람들' 작가 보로프스키

"미지의 세계 미래를 향하는 인류의 모습 담아"


강서구청 사거리 귀뚜라미 본사 사옥 앞에 명품 조형물이 들어섰다. 75도로 기울어진 30m 높이의 기둥을 따라 여러 인종의 사람들이 차례로 걸어 올라가는 작품의 제목은 ‘하늘을 향해 걷는 사람들(Walking to the Sky)’. 신문로의 ‘망치질 하는 사람’,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의 ‘노래하는 사람’ 등 공공미술작품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조각가 조너선 보로프스키(66)의 신작이다. 조형물 설치를 위해 방한한 작가는 “미지의 세계,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인류의 모습을 구현한 것”이라며 “하늘로 걸어가는 사람은 서류가방을 든 남녀, 흰 티셔츠를 입은 노인과 어린아이, 화려한 복장의 여자와 흑인 등 7명이고 땅 위에는 동양인인 부자와 야구모자를 쓴 백인 남자가 있다. 좁게는 나 자신의 자화상이지만 나아가 우리 모두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그의 ‘하늘로 걸어가는 사람’ 시리즈는 1992년 독일 카셀도큐멘타에서 첫 선을 보인 뒤 프랑스에 두번째, 뉴욕 록펠러센터ㆍ피츠버그 카네기 멜런에 이어 다섯번째로 한국에 설치됐다. 작가는 “공공미술로서 열려진 공간에 조형물을 선보이는 것이라 더 도전적이고 스스로 많은 질문을 해야한다”면서 “어릴 적 봤던 고갱의 작품처럼 우리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야하는지 인류의 앞날과 평화에 대해 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설치는 귀뚜라미 그룹 최진민(67) 명예회장이 유럽과 미국 출장길에서 접한 보로프스키 작품의 인류애에 감동을 받아 젊은이들에게 꿈을 전달하고자 수십억 원을 들여 의뢰해 성사됐다. 한편 이태원 표갤러리에서는 31일부터 12월말까지 보로프스키의 다양한 조각과 드로잉을 만날 수 있는 개인전이 열린다. (02)543-7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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