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책과 세상] 일본을 통해 본 한국의 다문화사회

■ 다문화사회 일본과 정체성 정치 (권숙인 엮음,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펴냄)


한국이 다문화 사회로 빠르게 옮겨 가고 있다. 결혼 이주를 통해 구성된 다문화 가정을 쉽게 볼 수 있고 취업을 위해 거주하는 외국인들도 크게 늘었다. 다문화 사회화가 진행되면 복수의 문화와 정체성이 충돌하기 마련이다. 한국보다 앞서 다문화ㆍ다민족화가 진행된 이웃나라 일본의 사례를 통해 우리의 현 상황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책이 나왔다. 권숙인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와 한영혜 일본연구소 소장, 아사노 신이치 고베대학 교수 등 6명이 저자로 참여한 이 책은 다문화ㆍ다민족화가 일본 사회에 제기하는 도전과 과제, 일본의 대응 방식을 고찰하고 지구화가 일본 사회에 미친 영향을 세밀하게 짚어냈다. 재일 조선인, 홋카이도 등에 살던 일본의 원주민에서 소수 민족으로 전락한 아이누족, 세계대전 패전 이후 중국에 남았던 일본인 고아, 필리핀 여성의 일본 이주 등 일본내 다문화 문제를 총체적으로 점검했다. '민족명' 문제를 통해 재일 조선인이 겪은 억압과 저항의 역사를 돌아보고 1980년대 중반 이후 전개돼 온 새로운 정체성 경향을 고찰한다. 저자는 조선인의 일본 거주가 장기화되면서 이들에게 민족이란 개념이 반드시 혈통과 문화적 전통의 공유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조선인의 삶 자체가 워낙 다양해졌기 때문에 결혼 방식, 정치적 지향, 세대 등에 따라 일본과 조국, 민족, 자아의 개념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에 따라 민족명도 서로 다른 삶의 궤적과 정체성을 표출하게 된다는 주장을 내놓는다. 1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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