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전환기 정국 기상도] 정계개편 향방은

신당 지도부 쇄신, 보수진영은 박근혜 선택이 최대변수

‘4ㆍ9 총선’을 앞둔 정치권은 정계개편의 회오리 앞에 서 있다. 범여권은 이합집산이냐, 통합 재점화냐, 현상 유지냐의 기로에 서 있고 보수진영에서도 분열 가능성이 제기된다. 범여권에서는 원내 제1당인 대통합민주신당의 쇄신 성공 여부에 따라 정계개편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신당 쇄신의 골자는 지도부 물갈이를 하느냐 마느냐다. 그 성패는 이달 말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가려진다. 신당의 386 출신 의원과 수도권 초ㆍ재선 의원들 사이에서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새 당 대표로 합의 추대하자는 주장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손 전 지사는 대선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이른바 ‘노무현 디스카운트’로부터 자유롭다. 다만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 출신인데다 신당 내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해 강한 리더십 발휘가 불투명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친(親)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성향의 김한길 의원 계열과 친노 계열에서는 당 대표 합의 추대론 대신 경선론을 주장하고 있다. 친노 진영에서는 한명숙 전 총리 등이 차기 당 대표감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김 의원 역시 당 대표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또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친노 진영의 독자 창당설도 꾸준히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민주당과 창조한국당도 나름대로 쇄신 및 당 체제 정비에 나서고 있지만 군소정당이라는 한계로 인해 범여권의 구심점 역할을 하기는 아직 어렵다. 따라서 범여권의 통합이나 선거연합 논의가 재점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보수진영에서는 가칭 ‘이회창 신당’ 출범 여부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선택 등에 따라 역학구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이회창 신당이 이르면 이달 중 출범하게 되면 충청권까지 세력 확대를 꾀했던 한나라당의 전략에 차질이 예상된다. 또 한나라당이 총선 공천과정에서 박 전 대표 측에 대한 배려를 소홀히 할 경우 박 전 대표가 탈당해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손잡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명박 특검’과 ‘삼성 특검’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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