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은행들은 자신의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아내기 위해서 위험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금융위험관리 프로그램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0일 방한한 미국 캣츠(C·ATS)社의 핀 크리스튼슨 아시아담당 부사장은 『위험관리(Risk Management)는 은행의 각 부문별, 상품별, 거래 상대방별로 신용위험도를 산출, 보다 안정적인 경영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캣츠는 신용위험 관리 시스템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으며 45개국 75개 은행에 위험관리 시스템을 판매했다. 이 회사는 금융트레이딩 시스템도 판매하는데 국내에서는 제일 외환 상업 한일은행의 외환 트레이딩 시스템을 설계하기도 했다.
『미국의 대형 은행들도 헤지펀드인 롱텀캐피탈 사건을 계기로 위험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한 크리스튼슨 부사장은 『위험관리는 경영전략 수립에 필수적인 요소로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캣츠의 위험관리 시스템을 채택한 캐나다의 RBC(Royal Bank of Canada)의 경우 거래상대방별로 신용위험을 계산, 포트폴리오 분산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것.
크리스튼슨 부사장은 『한국의 금융당국이 은행간 합병을 유도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시장활동과 관련된 규제를 푸는 대신 시장위험 노출에 대해서는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그는 『금융기관이 대형화하면서 전체적인 위험도를 파악하기 어려워졌다』며 『선진국 은행들도 리스크를 통합, 체계적으로 관리해야한다는 인식을 최근에야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은행들이 파생상품의 개발에만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금융위험이 커졌다』고 지적한 그는 『효율적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한 은행은 국제적인 은행으로 성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