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대선 이후 어수선한 정국이 이어지고 있는 파키스탄에서 내년 1월 총선이 실시된다고 10일 AP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샤우카트 아지즈 파카스탄 과도 정부 총리는 지난 10일 구체적인 날짜는 지목하지 않은 채 오는 1월 초순 총선이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지즈 총리는 "총선은 자유롭고 공정하게 치러질 것이며, 선거를 모니터하기 위해 해외 인사들이 초청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무샤라프 현 대통령은 대선에서 야당연합의 지지를 받고 있는 와지후딘 아메드 후보를 압도적으로 눌렀지만, 입후보 자격 시비에 휘말려 선거 결과는 대법원의 판결이 있을 예정인 오는 17일까지 유보된 상태다.
파키스탄 헌법은 현직 공무원의 대선 입후보가 불가능한데, 무샤라프는 2002년 대통령이 군 참모총장을 겸직할 수 있도록 헌법 일부 조항을 바꿨다.
무샤라프는 권력분점에 따라 자신이 대통령이 될 경우 총리직을 맡게 되는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에게 대법원의 판결이 나올 때까지 입국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전문가들은 대법원이 무샤라프의 대통령 당선에 반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 1999년 무혈쿠데타로 집권에 성공한 무샤라프는 새로 5년간의 대통령직을 맡게 될 때에만 군 참모총장 자리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해 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