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마산자유무역지역, '몸집줄이기' 대규모 감원

올 2,000여명 줄어…"철수로 이어지나" 우려우리나라 수출 견인차 역할을 해온 마산자유무역지역의 다국적 기업들이 지난해부터 직원들을 대대적으로 줄이고 있다. 이 결과 지난해 1만4,000여명에 달하던 이 지역 다국적기업 종사자들이 올해는 1만2,000여명으로 줄어들었다. 따라서 지역 업계서는 다국적 기업들의 '몸집 줄이기'가 결국 마산자유무역지역에서 철수로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10일 마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 및 업계에 따르면 전자제품용 코일과 다이오드ㆍ반도체IC 등을 생산하는 H사 경우 600명이 넘던 고용인원을 지난 한해 동안 명예퇴직, 자연감원 등으로 50%정도 줄여 올 2월 말 현재 종업원이 320명에 불과하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 98년 진출한 중국 칭따오의 코일공장이 생산이 증가하면서 관리ㆍ생산직원들을 계속 줄이고 있어 국내 시장서 철수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2000년 4,733만달러에 이러던 수출이 지난해 3,397만달러로 줄어드는 등 반도체를 비롯한 전자시장 경기의 불황 영향으로 구조조정 차원에서 이뤄진 감원이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부품업체인 다른 H사도 역시 지난해 300명이상 직원을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을 그치지 않고 있다. 이 결과 이 회사는 지난해 초까지 1,200명에 달했던 직원들이 현재는 863명으로 줄어 들었다. 이 회사관계자는 "생산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여기에 구조조정 분위기와 설비가 자동화됨에 따라 자연스레 인원이 대폭 감축됐다"고 말했다. 이밖에 디지털카메라를 생산하는 T사, 소케트 스위치를 생산하는 S사 등 전자ㆍ전기부문의 다국적 기업 상당수가 지난 한해 동안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했으며 일부 업체들은 올해도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마산자유무역지역의 1월말 현재 고용인원은 지난해 1만4,000여명에서 2,000명 줄어든 1만2,000여명에 불과하다. 특히 고용인원 가운데 절반 정도가 계약직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엄청난 구조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다국적기업 한 관계자는 "생산성이 떨어지는 라인은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저임금인 동남아나 중국 등지로 옮기고 있는 추세인 것 같다"고 밝혀 언젠가는 국내서 철수할 가능성마저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관리원 관계자는 "입주 기업들의 인원감축은 구조조정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지 철수를 위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황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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