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통부 "뒤통수 맞아" 흥분

■ 정부·업계 반응KT "이젠 SKT 눈치" 걱정 SK텔레콤이 당초 예상을 뒤집고 KT 주식공모에서 전략적 투자자 신청 상한액인 5%를 청약하자 주무부처인 정보통신부와 통신업계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청약을 위해 8,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동원하면서도 철저히 보안을 유지한 치밀함에 혀를 내둘렀다. ○.정통부는 정부지분 완전 매각에 따른 민영화의 성공을 반기면서도 SK텔레콤이 당초 예상을 깨고 상한액인 5%를 써낸 데 대해 뒤통수를 맞았다는 반응. 정통부의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입찰 직전까지만 해도 KT주식 매입에 관심이 없다고 연막작전을 편 것은 물론 KT를 직접 찾아가 '참여 의사가 없다'고 밝혔었다"며 "SK텔레콤의 말 바꾸기는 일반 투자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했을 뿐 아니라 자사 주주들까지 속인 것으로 해도 너무했다"고 흥분하기도. ○.KT 임직원들은 SK텔레콤의 대규모 입찰 참여 배경을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 특히 KT측은 통신시장에서 최대의 경쟁업체인 SK텔레콤이 대주주가 됐다는 사실에 상당히 자존심이 상한 분위기였다 KT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공기업으로 정부의 눈치를 봐왔는데 앞으로는 SK텔레콤의 눈치를 보게 생겼다"며 우려했다. ○.SK텔레콤측은 주변의 따가운 시선에 대해 "어쩔 수 없었다"며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다. 1조원 가까운 자금이 투입되는 중요한 사안이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연막작전은 불가피했다는 것. 특히 SK텔레콤측은 현행 제도상 KT 경영권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 지분 취득을 특정 대기업의 경영권 장악을 막으려는 '우호적 행위'로 인식해달라고 거듭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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