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울산 외국유화업계 대규모 시설증설

국내 유화업계가 과잉생산에 따른 재고 누적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울산지역 외국계 유화업체들은 잇따라 대규모 시설증설에 나서 대조를 이루고 있다.30일 울산지역 유화업계에 따르면 한국바스프는 지난 7월 SK에버텍 울산공장의 SM 2공장을 사들여 울산공장의 ABS(연산 20만톤)와 PS(연산 22만톤)생산능력을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늘렸다. SM은 ABS와 PS의 중간원료이며 ABS와 PS는 자동차, 가전제품의 내ㆍ외장재 및 장난감용 소재 등으로 사용된다. 이 회사는 또 오는 2003년까지 울산시 남구 부곡동 울산석유화학단지 인근 2,100평의 부지에 연산 2만톤규모의 아크릴중합체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일본 아사히케미칼사가 100%지분을 가진 동서석유화학은 오는 2003년까지 1,326억원을 들여 울산석유화학단지내 울산공장의 AN의 생산능력을 연간 13만톤에서 27만톤으로 늘리기로 하고 지난 11월 본격 착공에 들어갔다. AN은 합성수지와 아크릴섬유, 타이어원료 등으로 사용된다. 프랑스 최대 석유화학회사인 로디아 폴리아마이드사도 기존 온산공단내 아디핀산 생산능력을 2배가량 늘리기로 하고 내년부터 7,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부지규모는 1만6,000여평. 아디핀산은 자동차부품과 고급섬유용 소재다. 이밖에 라파즈코리아(말레이시아)와 훅스윤활유(독일), 케미라케미칼(핀란드),에어프로덕트(미국)등 10여개 메이저 유화업체들도 울산공장증설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석유화학단지 관계자는 "외국사들이 중국보다는 인건비가 비싸지만 기술노동력이 우수한 한국진출을 선호하고 있다"며 "기술이전과 고용창출 등의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공급과잉에 따른 국내업계의 시장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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