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학평가 공정성 시비 논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의 2002년 학문분야 평가에 대해 일부 대학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전체 평가대상 중 `최우수`(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와 `우수`(80∼90점) 대학 비율이 분야별로 최고 70%가 넘고 평가 결과가 나쁜 대학은 공개조차 하지 않아 `봐주기식 평가`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화여대와 숭실대 등 10개 대학 수학분야 교수들은 27일 이들이 속한 조를 평가한 평가단이 기준을 지나치게 높게 적용, 다른 조에 비해 불이익을 받았다며 공정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추후 평가거부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87개 대학을 한 조에 8~10개씩 A~I조로 9개조로 나눠 평가한 수학분야에서 이들이 속한 F조는 이화여대가 `우수`, 9개 대학이 `보통이하`(65∼80점)로 평가된 반면 나머지 8개 조는 `최우수`가 15.6%, `우수`가 62.3%나 됐다는 것이다. 교수들은 “대교협이 평가팀간 편차를 인식하지 못하고 평가결과를 그대로 인정한 것은 중대 과실”이라고 비난했다. 순천향대 정치봉 교수는 “평가 후 최소한 같은 점수를 받은 대학들을 표본으로 각 조에 평가기준이 동일하게 적용됐는지 등을 조사해 신뢰도를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현청 대교협 사무총장은 “평가위원간 편차를 막는 제도와 절차가 마련돼 있다”며 “이들 대학은 수학분야 여건이 나빠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맞섰다. 또 이번 평가에서는 `우수` 이상 대학이 지나치게 많을 뿐 아니라 나쁜 평가를 받은 대학은 공개하지 않아 `봐주기식 평가`라는 지적이다. 수학분야의 경우 `최우수`와 `우수`대학이 전체의 70%, 토목공학은 66%, 사회복지는 54%를 차지했으나 `보통`은 사회복지 41.6%, 수학 22.9%, 토목공학 33.7%에 불과했으며 `개선요망`(65점 이하)은 사회복지에서만 2개교가 나왔다. 대교협은 또 `최우수` 대학은 순위까지 공개하면서도 분야별 `보통` 또는 `개선요망` 평가 대학은 `대학 서열화를 막기 위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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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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