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기업들 사업부 독립성 강화

7일 업계에 따르면 90년대부터 사업부 체제를 도입하긴 했지만 각 사업부에 실질적인 권한을 주지 않던 국내 대기업들이 최근 들어 사업부의 독립성과 책임경영을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특히 한 사업부의 매출 규모가 수천억 혹은 수조원에 이르는 거대기업의 경우경영의 효율성을 위해 사업부 자율경영은 필연적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회사내 회사' 체제를 도입한 LG전자는 지금껏 최고 경영진의 결재를 일일이 맡아야 했던 전략적 제휴, 납품계약, 투자자금 결정 등의 문제를 올해부터는 각 사업본부장의 전권에 맡길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각 사업본부가 수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상황에서 최고 경영진이 모든 것을 챙기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구자홍 부회장은 앞으로 미래 사업전략,해외 투자 등 중대 결정에만 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올해부터 각 사업부가 독자적인 대차대조표를 작성, 자산 및 자본의흐름까지 완전히 독립적으로 운영하도록 만들었다. 삼성전기 이형도 사장은 "디지털 시대의 초스피드 경영에 중앙집권형 사업방식은 맞지 않다"며 "각 사업부가 경영환경 변화에 빠르게 적응, 변화하기 위해서는 사업부 독립체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사업부간 경쟁 시스템을 도입, 지난해 PC카메라 사업 진출시 정밀사업부와 영상사업부가 치열한 경쟁을 펼친 끝에 품질이 더 뛰어난 시제품을 내놓은영상사업부가 PC카메라 사업을 가져가기도 했다. 또 삼성물산은 올해부터 기존 영업부서를 6개의 '디비전 컴퍼니'로 재편, 독자경영 체제를 만들었으며 현대자동차는 수익성 제고를 위해 상용차 부문을 분리 운영하기로 했다. 90년대 후반부터 사업부 독립채산제를 도입한 삼성전자 관계자는 "독립채산제도입이 각 사업부의 매출과 수익 증대에 큰 기여를 했다"며 사업부의 독립성 강화를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대기업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연합뉴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