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천안함 침몰] '순간 침몰' 외부충격 가능성 큰데 정부 초기 '내부 폭발' 발언 왜?

[천안함 침몰] ■ 풀리지 않는 궁금증<br>일각 통신장비 일부 작동 주장속 함장 휴대폰 보고 사실도 의문<br>원인 규명까지 2개월이상 소요… 각종 가설·분석 쏟아질 가능성

천안함 침몰 사흘째가 되도록 사고과정과 원인에 대한 의혹은 풀리지 않고 있다. 평소 항해하던 천안함의 웅대한 모습. /사진제공=해군

SetSectionName(); '순간 침몰' 외부충격 가능성 큰데 정부 초기 '내부 폭발' 발언 왜? [천안함 침몰] ■ 풀리지 않는 궁금증일각 통신장비 일부 작동 주장속 함장 휴대폰 보고 사실도 의문원인 규명까지 2개월이상 소요… 각종 가설·분석 쏟아질 가능성 권홍우 편집위원 hongw@sed.co.kr 천안함 침몰 사흘째가 되도록 사고과정과 원인에 대한 의혹은 풀리지 않고 있다. 평소 항해하던 천안함의 웅대한 모습. /사진제공=해군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서해 초계함 침몰 사건 3일이 지나도록 국민들의 궁금증이 풀리지 않고 있다. 오히려 각종 해석과 설이 난무하며 억측과 혼돈만 더해가는 분위기다. 사고에 대한 궁금증과 의혹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바로 원인과 정부의 대응이다. 사고가 발생한 시점이 27일 오후 9시30분. 정부는 당초 침몰 원인을 '파공'이라고 설명했으나 의문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더욱이 천안함이 3시간에 걸쳐 침몰됐으며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은 의문을 더욱 키웠다. 파공, 즉 배에 구멍이 생겼지만 탈출할 시간이 3시간이나 있었는데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게 쉽게 납득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애매한 정부 발표, 의혹 키워=특히 일부 방송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자막을 TV화면에 내보내고 정부는 '북한의 배후 가능성은 낮다'고 밝혀 혼란과 의문을 증폭시켰다. 보고가 핸드폰으로 이뤄졌다는 점도 설명이 필요한 대목이다. 엔진이 멎고 발전기가 가동 중단된 상태라도 어떤 조건에서나 작동하는 무선 시스템을 장착하고 있는 군함에서 군통신 장비가 아니라 민간 휴대폰으로 침몰 사실을 보고했다는 점이 의문이라는 것이다. 일각에서 천안함의 통신장비가 일부 작동됐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으나 이 역시 왜 처음부터 알려지지 않았느냐의 의문을 낳고 있다. 정황상 순식간 대파 또는 피격이라는 의문은 사고 발생 3시간이 지나 생존자들의 진술이 나오며 더욱 굳어졌다. 천안함이 사고에 대응하거나 조치를 취할 여유도 없이 순식간에 반쪽 났다는 점은 '내부 폭발'보다는 어뢰나 기뢰로 인한 피격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말해주는 정황이다. 정부가 왜 초기 3시간 동안 '내부 폭발'인 듯한 발언을 내놓았는지는 두고 두고 시비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뢰 운용 가능성 낮아=자체 구명활동이 불가능할 정도였다면 어뢰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지만 이렇게 보기에도 문제는 적지 않다. 운송수단과 작전 환경이 어뢰 등의 운용에 부적합하기 때문이다. 어뢰를 사용했다면 잠수함이 들어와야 하는데 사고해혁은 수심이 수십미터에 불과해 잠수함 운용이 어려운 지역이다. 북한이 1,400톤 짜리 로미급 잠수함 대신 325톤급 소형 잠수함인 상어급을 동원했다는 추론도 있지만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어뢰를 발사했다면 항적이 있어야 하는데 항적 목격담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함정이 남기는 파도, 즉 항적을 추적하는 '웨이크형 어뢰'를 장거리에서 동원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이 경우도 어뢰가 지나간 항적이 뚜렷하게 남는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낮은 가설로 평가된다. ◇기뢰 가능성 높지만…=결국 천안함이 기뢰에 당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기뢰란 쉽게 말해 바다의 지뢰. 어뢰를 탑재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폭발할 때 거대한 함정도 두 조각 낼 정도로 위력이 크다. 천안함의 함미가 폭발 직후 바로 함체에서 갈라졌다는 점이 기뢰 피격설의 설득력을 높여주는 근거다. 천안함이 기뢰에 당했다면 문제는 복잡해진다. 군함 뿐 아니라 수많은 민간 선박이 항행하는 해역에서 천안함을 침몰시키려면 음향감응식 기뢰가 동원됐어야 하기 때문이다. 음향감응식 기뢰란 음문(音紋)에 반응하는 기뢰. 사람마다 지문(指紋)이 다르듯이 배마다 고유한 스크류 소음인 음문을 추적하는 기뢰인데, 누군가 음향감응식 기뢰를 동원했다면 천안함의 음문을 사전에 입력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더욱이 음향감응식 기뢰를 바다에 떠다니는 부유형이 아니라 해저바닥에 고정시키는 침저형으로 운용했다면 마치 암살자처럼 우리 함정을 노렸다는 얘기로 정말 그렇다면 한반도는 초긴장 상태가 불가피하다. 음향감응식 기뢰설에서 몇 가지 의문이 있다. 운용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반잠수정을 이용해 며칠전 잠입했을 가능성을 거론하지만 상어급 잠수함으로도 감당하기 어려운 기뢰 살포능력을 훨씬 더 작은 반잠수정이 보유하기는 어렵다는 점이 음향감응식 기뢰설의 설득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모두 편안한 결말이 나올 수도=정부의 초기 대응과 침몰 원인에 대한 의혹이 규명되기에는 적어도 2달 이상의 시간이 불가피하다. 함체 인양에 시간이 걸리는 탓이다. 제3국 함대의 기뢰 분실설을 포함해 수없이 나오는 가설과 분석은 더 많이 쏟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생존자들의 입을 관리하고 있어 더욱 그렇다. 설령 무엇인가 정황이 나와도 정부가 남북관계 경색을 의식한다면 원인 규명은 미궁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다수의 실종ㆍ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점과 정부의 초기 대응이 적절했느냐는 점도 부담이다. 때문에 마치 휴전선의 미확인 지뢰처럼, 오래 전에 누가 설치했을지 모르는 기뢰가 침몰의 원인으로 규명될 수도 있다. 이런 경우라면 누구도 상처 받지 않고 이 사건을 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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