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말려든 것이 아니다

제2보(17~36)



사이버오로의 해설을 담당한 백대현6단의 예측은 거의 그대로 들어맞았다. 이세돌은 흑17로 모양을 갖추었고 박영훈은 백18로 수습에 나섰다. 백대현이 앞서 보여주었던 가상도와 달라진 것이 있다면 박영훈의 백24였다. 백대현은 이 수로 그 오른쪽에 호구칠 것이라고 했었다. 그 편이 안형은 풍부하지만 왼쪽 흑에게 대한 압박력은 실전쪽이 앞선다. 흑25는 시급한 자리. 왼쪽 흑대마의 안위를 생각해서 참고도1의 흑1, 3으로 이쪽부터 보강할 수도 있는 문제지만 백4로 씌움 당하면 다소 괴로울 것이다. 흑29는 가장 공격적인 응수. 이세돌은 언제나 수비보다 공격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다. 박영훈은 원래 공격보다 수비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인데 오늘은 별수없이 그도 역시 공격적으로 가고 있다. 난전이 벌어진 마당에 수비만을 생각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백32, 34는 절대 선수. 지금 박영훈은 상변의 흑 3점을 공격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백34가 왼쪽 흑대마에 대하여 선수가 된다는 사실이 이 형태의 포인트가 된다는 점을 아마추어들은 단단히 유념해야 한다. 흑35를 게을리하면 참고도2의 백1 이하 5로 흑대마가 모조리 잡힌다. 호리병이라는 별명이 붙어있는 대표적인 촉촉수의 전형이다. 오전 11시. 서봉수9단이 해설실에 들어왔다. 진행 수순을 확인하더니 고개를 갸웃한다. "이세돌이 좋아하는 난전이네. 어쩌다 박영훈이 이렇게 말려들었지?(서봉수) "말려든 게 아니고 영훈이가 스스로 뛰어들었어요."(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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