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9% 돌파… 변동금리도 꿈틀

이자부담 가중, 연동되는 CD금리 하반기 추가상승 불가피<br>대출상환 힘들어져 연체율 높아질 우려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최고 9.0%를 돌파하는 등 주택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은 인플레이션 불안심리가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정형 주택대출의 기준 금리인 은행채에 이어 변동형 주택대출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꿈틀거리고 있어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은 한층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변동금리부 주택대출은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90%를 차지하고 있어 하반기 서민들의 금융비용 부담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대출자들의 자금상환이 힘들어지면서 시중은행들의 연체율도 덩달아 오르는 악순환이 초래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은행채 3년물 금리는 지난 4월 말 5.47%에서 5월 말 6.07%로 올랐고 6월23일 현재 6.49%를 기록하고 있다. 두 달 사이에 은행채 금리가 1.0%포인트 이상 급등한 것이다. 이처럼 은행채 금리와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은 ▦국제유가 급등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정부의 금리인하 가능성 축소 ▦은행들의 외화채권 발행 어려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 경제여건이 시중금리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양상이다. 문제는 고정형 주택대출금리 상승이 변동형 주택대출금리로 확산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3개월 CD 금리는 5월 말 수준인 연 5.36%를 유지하다가 최근 0.01%포인트 올라 5.37%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CD 금리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요구불예금 등 은행의 저원가성 예금이 줄어드는 등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하반기부터는 은행채와 CD 발행을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저원가성 예금이 감소하고 해외채권 발행도 힘들어지면서 시중은행들이 CD 발행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CD 발행 증가에 따른 CD 금리 상승은 고스란히 변동형 주택대출금리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4월 말 현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26조6,000억원으로 대출금리가 1.0%포인트 오를 때마다 가계 부문의 이자부담은 연간 2조2,600억원 이상 늘어나게 된다. 강종만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상승으로 가계 연체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확대는 순이자마진(NIM) 감소와 유동성 리스크를 높여 은행의 자산건전성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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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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