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장모이자 현대엘리베이터 대주주인 김문희씨와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상호 협의를 통해 현대그룹 경영 전반에 대한 방향을 결정해나가기로 했다.
23일 KCC와 현대그룹 계열사들에 따르면 정상영 명예회장은 최근 김문희씨로부터 의결권을 위임받아 그룹 경영을 총괄 지휘할 최고경영자 선정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정상영 명예회장은 이와 관련, 고 정회장의 측근인 강명구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을 통해 그룹경영에 대한 조언을 듣고 나서 향후 현대그룹 계열사를 관할할 전문경영인을 선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3~4명의 그룹 회장 후보군을 선정해 검증절차를 거쳐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정몽헌 회장의 부인이자 현대상선 주요주주인 현정은씨는 정상영 명예회장으로부터 경영에 대한 조언을 받는 등 상당시기를 거친 후 현대그룹 경영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CC 관계자는 “정 명예회장의 엘리베이터 지분 2.96%에 김문희씨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13%를 포함해 16% 정도의 의결권을 확보했다”며 “김문희씨의 지분이 완전히 양도된 것이 아닌 의결권만 위임하는 방식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