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두산중공업, 웨스팅하우스 인수 추진

세계적 원전기술업체 美 업체<BR>성공땐 원천기술국 되고 시장 50% 점유…日 미쓰비사와 2파전 형성 가능성 높아

두산중공업, 웨스팅하우스 인수 추진 세계적 원전기술업체 美 업체성공땐 원천기술국 되고 시장 50% 점유…日 미쓰비사와 2파전 형성 가능성 높아 김홍길 기자 what@sed.co.kr 두산중공업이 세계 최대 원전기술 업체인 미국의 웨스팅하우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두산중공업은 이에 따라 미국의 GE와 일본의 미쓰비시 등 약 15개 업체와 웨스팅하우스를 놓고 한판 격돌을 벌이게 됐다. 두산중공업은 22일 "영국 BNFL사가 지난 7월 초부터 추진 중인 웨스팅하우스 매각작업에 인수의향서를 제출, 최근 인수 적격업체로 선정돼 오는 9월 중순에 있을 예비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웨스팅하우스는 86년 설립된 세계적인 원전업체로 전세계에 가동 중인 443개의 원전 중 절반에 해당하는 200여개 발전소에 원천기술을 공급하고 있으며 매각대금은 약 17억 달러 규모로 알려져 있다. 두산중공업이 웨스팅하우스 인수에 성공할 경우 세계 원전기술 시장의 50%를 점유하게 될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71년 고리 원전을 해외기술로 처음 건설한 이래 30여년 만에 원자력발전 원천기술 보유국가가 된다. ◇해외시장 독자 진출 겨냥=두산중공업이 웨스팅하우스 인수에 뛰어든 것은 중국 등 해외 원자력발전 시장에 독자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포석이다. 두산중공업은 원전 원천기술이 없어 해외 라이선스 비용에만 매년 수천억원을 지출해왔고 중국 등 해외시장 입찰에서도 번번이 좌절을 맛봤다. 웨스팅하우스를 인수할 경우 두산중공업은 향후 15년간 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중국 원전시장에 독자 진출하는 것은 물론 현재 가동 중인 원전 수리시장만 해도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하고 있다. ◇치열한 인수경쟁 뚫어야 =웨스팅하우스 입찰에는 두산중공업과 함께 미국의 GE와 일본의 미쓰비시 등 15개 이상의 글로벌 업체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이라는 만만치않은 과제를 앞두고 있는 셈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다만 두산중공업이 70년대 말부터 웨스팅하우스와 영광 5~6호기, 울진 5~6호기 등 수차례 원전건설 프로젝트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을 뿐 아니라 20기의 국내 원전건설 경험, 다양한 기기 제작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매기고 있다. 이 경우 두산중공업은 세계 원전기술 시장의 50%를 점유하게 될 뿐만 아니라 미국과 프랑스ㆍ캐나다ㆍ러시아 등에 이어 원전 원천기술을 보유한 다섯번째 국가가 된다. 일본 미쓰비시도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히고 있다. 미쓰비시의 경우 최근 미국과 요격미사일 등 방산장비 개발과정에서 핵심기술을 이전ㆍ공유하는 등 협력을 강화해왔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웨스팅하우스가 그동안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매각해버린 사업부문이 적지않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기업가치가 밖으로 알려진 것만큼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두산그룹 안팎에선 이번 인수전 참여에 대해 경영권 갈등으로 어수선한 그룹 분위기를 일신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입력시간 : 2005/08/2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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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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