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노련, 산별노조 출범후 첫 임금협상

통상임금 13.2% 인상 요구금융노련이 은행 등 전국의 18개 대형 금융기관들을 중심으로 한 산별노조(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출범 후 첫 은행권 임금 및 단체협상을 개시한다. 이번 임단협은 특히 금노측이 과거와는 달리 산별노조 차원에서 사상 처음으로 통일된 「단일 단체협상안」을 마련, 정경유착 단절을 위한 은행의 사회적 책무조항 신설, 고용안정협약 체결, 노조추천 비상임이사 선임 등 경영과 민감한 사안들을 요구할 예정이어서 은행측과의 치열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산업노조는 조흥·한빛·제일·서울·국민·주택·제주 등 산하 은행들은 물론 이미 교섭권을 위임한 산별노조 미가입 은행들과의 의견조율을 거쳐 최근 단일 임금 및 단체협상안을 마련하고 오는 10일경 각 은행 경영진에게 공동 단체교섭 요구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본격적인 협상의 출발점인 1차 교섭은 오는 26일께 가질 예정이다. 금노측이 마련한 협상안에 의하면 우선 올 임금인상률의 경우 2000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 3.3%, GDP 성장률 전망치 6.75%, 생계비 증가분 등 3.42%를 포함해 총 13.2%(통상임금 기준)를 요구하기로 확정했다. 금노는 아울러 일정이익을 초과 달성할 경우 초과분만큼 근로자들에게 배분하는 것을 명시하는 「이익배분」 조항과 중식대 정액화, 사원복지연금 인상, 시간 외 근무 실제시간에 대한 수당지급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금노측이 올해 처음으로 단일협상안을 마련한 단체협상에서는 정경유착 단절을 위해 은행이 매년 세전 순이익의 일정 비율을 공익기금 등에 의무적으로 출연하도록 하는 등의 은행의 사회적 책무조항을 신설하고 비정규직을 채용할 경우 노조와 반드시 합의를 거치도록 요구하기로 했다. 또한 향후 은행권 2차 구조조정에 대비, 노조측과 고용안정협약을 체결하고 주당 노동시간을 40시간으로 단축하며 경영감시를 위해 노조가 추천한 인사를 반드시 비상임이사로 선임하도록 요구할 방침이다. 이진우기자RAIN@SED.CO.KR 입력시간 2000/04/0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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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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